사진 구민지 기자 wow@
지난 19일 서관 132호에서 진행된 ‘행복의 심리학’ 강연을 마친 고영건(문과대 심리학과) 교수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누구나 항상 느끼고 싶어 하는 ‘행복’을 전공하는 그는, 행복해지기 위해선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까운 미래에 질병, 빈곤, 사고와 같은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즉, 누구나 어쩔 수 없는 불행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 일들에 구애받지 않고 진정한 행복, 다시 말해 정신적 번영을 이루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가르쳐주는 게 멘탈 피트니스 프로그램이죠”

고 교수는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더 건강해지기 위해 피트니스 클럽에 가는 것처럼, 정신적으로 건강하거나 혹은 조금 불편한 사람이 보다 더 건강한 정신을 갖는 데 멘탈 피트니스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가 현재 센터장으로 있는 본교 학생상담센터에서는 앞으로 신청자를 대상으로 8회에 걸쳐 멘탈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대학원 석사 과정 때 접한 <행복의 조건>이라는 책이 그의 연구에 많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 책은 하버드대 졸업생들의 삶을 60년간 추적 연구한 ‘Grant 연구’를 바탕으로 한다. 이 연구는 특정개인의 역사를 장기적으로 추적하는 종적(縱的) 연구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고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심리학이 인간의 실제 삶에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고 사람이 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도울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고 교수의 목표는 높은 연구 실적을 쌓는다거나 상을 받는 것이 아니다. 그는 학생의 행복을 끌어내는 것이 심리학자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본교 학생은 지적으로는 굉장히 우수한 집단에 속합니다. 그런데 본인이 삶을 좀 더 행복하게 만드는데 그 지적인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을까요? 그렇진 않은 것 같아요. 학생들의 잠재 능력을 고려하면 멘탈 피트니스를 통해 정신적인 번영, 즉 진정한 행복 상태를 누릴 수 있는 학생 비율이 최대 66%까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2011고려대학교 학생의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그 상태에 있는 학생은 16%정도에요. 저의 최종 목표는 학생들이 현재 보이는 모습과 잠재적인 능력과의 불일치, 즉 이 50%라는 격차를 최소화시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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