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신무 사진자료
올해 고려대 아이스하키부는 작년 정기전의 패인을 완벽하게 보완했다. 작년에는 유일한 골리 강태우(체육교육과 07학번)의 부상과 선취골로 인한 흥분과 집중력 상실이 주된 패인이었다. 충격적이었던 1대 8 패배를 딛고 그 당시 경험을 날카롭게 분석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 것이다.

선수층이 얕았던 골리는 박계훈(사범대 체교11, GK)과 배장우(사범대 체교11, GK)의 영입으로 보강했다. 특히 주전 출전이 예상되는 박계훈은 신체가 유연한데다 상대의 공격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 ‘강심장’으로 평가받고 있어 선전이 기대된다. 매년 지적되고 있는 수비 열세는 올해 신입 수비수를 5명이나 선발한데 더불어 빠른 공수전환과 퍽의 위치에 따라 수비진의 자리를 약속하고 계획된 상황 훈련에 집중해 한층 나아졌다.

올해 3월 전국대학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대학선수권대회)에서 고려대, 연세대와 경기를 치른 김영곤 경희대 아이스하키부 감독은 “공격은 고려대, 수비는 연세대라는 전통을 깨고 올해는 양 팀이 모든 면에서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3월 4일에 있었던 대학선수권대회에서 본교와 연세대는 1대 1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본교가 축구의 승부차기에 해당하는 슛아웃에서 패배(1대2)했다.

더 이상의 패배는 없다
정기전 14연패에 대한 스트레스로 경기 중 선수가 쉽게 산만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 선수 사이의 지나친 서열을 지양하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한 것이다. 아이스하키부 최태호 코치는 “경기 분위기를 주도하고 얼음판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 선수의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했다”며 “선배와 후배사이에 반말로 농담이 오갈 정도의 분위기 조성과 적당한 규율을 통해 정기전에서 최상의 플레이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공격진은 지난해 보다 견고해졌다. 안진휘(사범대 체교10, CF)-이현승(사범대 체교10, LW)-박진규(사범대 체교10, RW)로 이어지는 공격 트리오는 고려대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력을 갖췄다. 안양한라 심의석 감독은 “올해 고려대에서는 2학년 선수들을 주목해서 봐야한다”고 말했다. 주니어 대표 출신 안진휘는 8월 26일부터 9월 3일까지 있었던 와세다대와의 친선경기에서 매 경기 2점 이상을 득점하는 등의 활약을 펼쳤다. 최 코치는 “안진휘는 1학년 때부터 팀 내에서 공격의 핵심이었고 그 기량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며 “원래 포지션이 센터포워드인데도 경기 흐름에 맞는 다양한 플레이를 할 줄 아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대학선수권대회에서 2 득점, 2 어시스트로 포인트상을 받은 신형윤(사범대 체교08, RW)과 선발 당시 고등부 공격수 중 최고로 꼽혔던 오세안(사범대 체교11, RW)도 공격에 힘을 더한다.

체력과 정신력을 모두 보완했다
대학선수권대회 이후 개인 훈련을 통해 개인 기량 향상에 초점을 맞췄던 선수들은 5월부터 본교 아이스링크에 모였다.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팅 연습과 여러 가지 상황별 수비 훈련을 실시했으며 예년과 달리 5월과 7월 두 번이나 강원도 양구로 특별 체련훈련을 떠났다. 또한 6월에는 가파른 우이동 도선사길을 오르내리는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체력의 내실을 키웠다. 고현빈(사범대 체교08, RD) 주장은 “늘어난 체력훈련과 스케이팅, 수비 훈련으로 다시 기본기를 다지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현재 아이스하키부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로 전지훈련을 떠나 현지 실업팀과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최 코치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유동적인 수비 라인 훈련과 전략 수정을 통한 전력관리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이스하키부는 정기전 3일 전인 21일 귀국할 예정이다.

연세대, 해볼만 한 상대다
연세대 아이스하키부는 팀워크나 수비력에 비해 선수의 개인기나 골 결정력이 다소 미흡한 문제에 대해 8월 한 달간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실전과 유사한 연습게임 위주로 득점력  대비책을 강구했다. 하지만 팀 내 득점력이 가장 좋고  체력도 우수한 박태환(연세대 체교 08, CF)이 부상으로 인해 경기 출전이 불확실한데다가 오진우 (연세대 체교 10, LW) 또한 부상으로 경기를 출전하더라도 본래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연세대 아이스하키부 이재현 감독은 1학년 선수들에 대해 “우수한 고등부 선수들이 연세대에 진학하고 나서 한층 더 발전해야 하는데 기대한 만큼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전하는 한편 “최선을 다해 승패에 관계없이 후회 없는 시합을 치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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