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구민지 기자
‘2011 정기 고연전’ 농구는 한 편의 역전 드라마였다. 지난 2년 간 연세대에 패한 고려대는 경기 초반 22점 차까지 뒤쳐졌지만 극적으로 67대 63 승리를 거뒀다.

고려대 농구부 승리의 중심에는 정희재(사범대 체교09, F)가 있었다. 정희재는 혼자서 35득점, 9개의 리바운드를 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경기가 끝난 후 정희재는 “연세대 선수들이 키가 커 안에서 공격을 하는 것보다 외곽으로 빠져나와서 공격을 했다”라고 말했다.

1쿼터에는 연세대의 초반 기세에 고려대 선수들이 완전히 압도당했다. 고려대는 공격 기회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실수를 연발해 점수는 22점 차까지 벌어졌다.

역전 드라마는 2쿼터부터 시작했다. 고려대는 정희재와 이승현(사범대 체교11, C)의 연이은 득점으로 8점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연세대 역시 계속 된 고려대의 압박 속에서도 11점 차로 달아났다.

고려대는 3쿼터 들어 전반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연세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기회로 살려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고 수비는 더욱 견고해졌다. 고려대는 3쿼터에만 12득점을 한 정희재를 앞세워 50대 48, 단 두 점차로 3쿼터를 마쳤다.

양 팀은 마지막까지 정기전 다운 경기를 펼쳤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4쿼터 내내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했다. 연세대도 김승원(연세대08, C)과 김지완(연세대09, G)을 앞세워 계속 반격을 시도했지만 조찬형(사범대 체교09, F)이 던진 3점 슛으로 동점이 되며 경기는 고려대로 기울었다. 경기가 끝나기 30초 전, 고려대 관중석은 이미 뱃노래를 부르며 흥분의 도가니였다.

이민형 감독은 “우리가 그동안 고생 한 보람이 있어 정말 기쁘다”며 “이 승리의 기쁨을 모든 선수에게 돌리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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