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 나성범 선수. 사진 | 구민지 기자
고려대 야구부는 ‘2011 정기고연전’에서 연세대에 1대 3으로 패했다. 여러 야구 전문가들이 고려대의 승리를 점쳤지만 또다시 연세대 에이스 나성범(연세대 체교08, 투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나성범은 2회부터 등판해 탁월한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하며 고려대 타선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고려대 투수 3인방, 문승원(사회체육08, 투수)-임치영(사회체육08, 투수)-윤명준(사범대 체교08, 투수)은 차례로 등판해 3실점을 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야구 정기전에서는 ‘찬스 상황에서 타자가 적시타를 치지 못하면 경기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길홍규 야구부 감독대행의 우려가 그대로 재현됐다. 볼넷을 9개나 얻어내며 7회와 9회를 제외한 매 이닝마다 주자가 진루했지만, 후속 타자들이 찬스를 제때 살리지 못하고 1득점에 그쳤다.

이번 경기의 결정적인 순간은 2회 초였다. 고려대는 깜짝 선발 출전한 연세대 투수 박상옥(연세대10, 투수)을 2회 강판시키고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구원 등판한 나성범의 폭투로 손쉽게 선취점을 올리고 1사 2, 3루의 추가득점 기회를 이어 갔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결국 고려대는 계속된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수비 실책까지 범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나성범은 “전력상 약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지만 야구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모르기 때문에 죽을 각오로 던졌다”며 “좋은 경기를 했고 성원해준 양교 학생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비록 분패했지만, 텅 빈 연세대 응원석과 달리 3루 응원석을 가득 채운 학생은 선수에게 큰 목소리로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김민정(문과대 인문11) 씨는 “고려대 학생 모두는 야구부 선수가 최선을 다했고 그동안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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