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구민지 기자
도서관은 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지식의 원천이며 가장 친숙한 곳이기도 하다. 본교 도서관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첫 경영대 출신의 도서관장인 유관희(경영대 경영학과) 교수가 그 중심에 서 있다. 

도서관장에 부임한 소감은
지금까지 도서관장에는 주로 문과대 교수님들께서 맡으셨는데 경영대 출신으로 첫 도서관장이 됐다. 총장님은 도서관에도 혁신의 바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차차 도서관의 역할에 대해 배워가야겠지만 도서관에 효율을 접목하고 도서관다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동안 교수로서 도서관에 바랬던 점은?
많은 대학들이 연구중심대학을 제창하는 시대다. 높은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이 되기 위해선 도서관이 교수들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한다. 단순히 책을 많이 구입해서 책을 쌓아놓고 지원하는 시대는 지났다. 주제 사서란 것이 있다. 주제 사서란 특정 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서다. 교수가 연구의 키워드를 가지고 오면 주제 사서는 그에 따른 도서나 논문 등의 자료를 통해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연세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에선 최근 주제 사서를 보강해서 교수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본교도 주제 사서 보강을 위해 조직기구를 개편했지만, 그에 따른 전문가들이 부족해 보강이 필요하다. 현재 도서관에 있는 일반 사서 중에서 주제 사서로의 전환을 계획 중이지만 다른 부서에 영향을 미치기도 해 사서의 장기적인 트레이닝에 많은 고민 중이다.

앞으로 도서관 운영의 기본 방침은 어떤 것인지
도서관장 이야기가 나올 때, 중앙도서관에서 도서관장실을 찾아봤는데 아무데도 없었다. 알고보니 백주년기념관에 있었다. 당장 다음 주부터 관장실부터 중앙도서관으로 옮길 것이다. 현장중심적인 관장이 되겠다. 고객과 멀리 떨어져서 뭘 하겠나. 고대인들의 도서관에 대한 불평을 100% 듣겠다. 언제든지 도서관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도서관장실로 와도 좋다.

도서관장으로 있는 동안 어떤 점을 바꾸고 싶은가
도서구입의 효율성 제고가 가장 필요하다고 본다. 교수나 학생이 구입 요청한 도서가 본인 외에는 아무도 없는 책이 태반이다. 도덕적 해이의 모습도 보인다. 무조건 도서관에 요청만 하는 교수들도 있다. 도서관이 수익성을 따지는 곳이 아니라고 해도 보편성과 책의 회전율을 무시할 순 없다.

도서관 전자화 이야기도 계속 나온다
많은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도서관의 책을 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런데 비용의 측면에서 좋지 않다. 예를 들어 한 출판사의 책을 살 때 우리가 필요한 책만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해당 출판사의 책을 모두 사야하는 비효율적으로 예산을 써야 한다.
또한 현재 다운받아서 볼 수 있는 책이 전 세계 책의 1%도 안된다. 아직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전자화가 진행되진 않았다.

학생회에서 항상 열람실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서가 공간 역시 부족하다고 들었다
내가 도서관장이 되자마자 열람실을 4번 돌아다녔는데, 열람실이 전혀 부족해보이지 않는다. 보고 받기론 본교가 열람실좌석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중간고사 때와 기말고사 때는 부족할지도 모르겠다. 시험기간 동안을 위해서 그 공간을 쓰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응용학문의 학자로서 학생들에게 독서에 대해 말한다면
독서는 전공을 따지지 말고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어야 한다. 즉, ‘잡식독서’가 필요하다. 물론 전공도 중요하지만 전공서적만 봐서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태백산맥’을 읽었을 때 시야가 굉장히 넓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고대생들은 상대적으로 특권층이며 사회 지도층이 될 가능성이 높다. 도서관에 자주 와서 자신의 시야와 사고를 넓히는 작업을 꾸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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