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조은지 기자
안이슬(미디어학부08) 씨는 10월 1일부터 6일까지, 제 66차 UN 총회에 정부에서 파견하는 청소년 대표로 참석했다. 15살 이후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국제로 나가겠다는 의지를 향한 한 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그녀는 우연히 전 세계의 전쟁과 빈곤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 뒤 왠지 모를 미안함이 들었다.

그녀는 무엇을 하게 되든 사회개발 분야에서 일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 뒤로 고등학교 시절 남들은 입시 준비로 바쁠 때도, 그녀의 눈에 들어온 건 일본 우토로(ウトロ) 마을에 방치된 재일동포였다. 당시 마음이 맞는 친구들을 모아 모금활동을 진행했다. 대학에 와서는 KTN에서 활동하며 등록금 문제와 같은 우리 사회의 문제를 카메라에 담았다. HPAIR(Harvard Project for Asia and International Relations) 컨퍼런스 선발 면접 당시 북한의 열악한 상황을 국제적으로 알리고 싶었던 그녀의 진심은 심사위원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기부를 하면 되지 않느냐’, ‘너 한사람만의 노력으로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믿느냐’ 주변의 만류도 만만치 않았다. “가능성을 미리 재단하기 보다는 신념에 따라 선택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녀는 지금 당장 바뀌지는 않더라고 자신의 모래알 같은 노력이 큰 역사의 흐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홀로코스트 뒤에 독일인 자식들이 부모에게 ‘엄마, 아빠는 유대인이 죽어갈 동안 뭘 했었느냐고’ 물었다고 해요. 섬뜩한 물음이죠. 내 자식, 손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려고 해요”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딘가에서 뛰고 있을 40대를 상상하고 있는 25살의 그녀의 눈에서 15살 그 때 그녀의 순수함이 느껴졌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