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대후문에 있는 일본음식점들
최근 참살이길과 정문, 정경대 후문 일대에 일본음식점이 급증하고 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10곳이었던 일본음식점이 현재는 18곳에 이른다. 정대후문에 7곳, 정문 앞에 2곳, 참살이길에 9곳이다. 종류로는 △돈까스 6곳 △카레 1곳 △라면 2곳 △오니기리 3곳 △종합 3곳 △기타(함박스테이크, 초밥 등) 3곳이다.

최근 일본음식점이 많이 생기는 이유는 학생들의 선호와 창업주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른 음식점과 달리 일본음식점은 술을 팔지 않아 회전율이 높고, 제공되는 밑반찬이 밥집보다 상대적으로 간단하다. 전국 63개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일본음식점 ‘미다래’의 함현수 총괄업무팀 과장은 “일식집은 깨끗하고 깔끔하다는 이미지로 다가가기 때문에 고급화돼가는 학생들의 입맛과도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음식점의 가격은 가장 저렴한 메뉴가 6000원 정도로 싼 편은 아니다. 인도음식점이나 다른 레스토랑에 비해 저렴하기에 이용하는 학생이 상당수다. 채민아(문과대 인문11) 씨는 “고급스럽고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데 일본음식점은 비교적 저렴해 자주 찾게 된다”라고 말했다.

대학생들이 외국문화에 익숙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 중 일부라는 분석도 있다. 마동훈(미디어학부) 교수는 “대학생 식생활 기호와 취향이 한식에서 외국식으로 가고 있고, 외국 음식 중 대학생이 상대적으로 근접성을 느끼는 문화가 일식”이라며 이런 식으로 늘어나다 보니 일종의 밴드웨건 효과에 따라 급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일식집이 많이 생기는 추세도 일시적일 뿐이며 지역적 특성이라는 평가도 있다. 안암상권협회 이양곤 회장은 “2000년대 초반, 한참 불닭이니 찜닭이니 하는 닭을 이용한 요리가 크게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었는데 일본음식점도 이런 유행의 종류인 것 같다”며 “다양성이 줄어든다는 측면에서 보면 아쉽다”라고 말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한 관계자 역시 “전국적으로 봤을 때 일식집의 비율이 많이 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한 지역의 일시적인 현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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