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부터 정후보 김지윤(문과대 사회03) 씨, 부후보 소민호(사범대 국교05) 씨.    사진 | 김다혜 기자
1퍼센트에 맞선 99%의 역습선본은 1%를 위한 세상에 반대하고 99%를 위한 사회를 만들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번 45대 총학생회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반값등록금문제, 청년실업문제 등 학내 문제뿐 아니라 사회 문제도 99%의 연대로 풀어 나가려고 한다.  

- 출마하게 된 계기는
사실 적지 않은 나이라 많은 고민 후에 내린 결정이었다. 월가의 점령시위나 아랍의 혁명을 보면서 올해가 격변의 시기란 생각을 했다. 한국에서도 희망버스나 반값등록금요구 같은 변화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본교만 봐도 비상학생총회를 6년 만에 성사시키고 미화노동자 연대 투쟁을 승리로 이끄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런 흐름을 한데 모아서 2012년에는 고대생들이 가지고 있는 그런 다양한 불만들을 바꿔 나가는 새로운 총학생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43대, 44대 총학생회를 평가하자면
43대 총학생회 이름이 소통시대였는데, 학생들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열람하는 등 소통 없는 소통시대였다. 이공계 학생들의 문제와 등록금 문제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 올해 44대 총학생회는 나아가고자 한 방향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학생들의 불만과 절실함을 행동으로 옮기겠다’는 목표를 일관되게 유지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새내기 콘서트처럼 중요하지 않은 문제에 대해선 사활을 걸고 달려들면서 의대생 성폭행사건 같이 중요한 문제는 소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신뢰를 잃었다.

- 주요공약 몇 가지를 소개한다면
사회적 연대를 건설하는 것이 중요한 공약이자 목표다. 등록금 차등정책 문제 역시 중요한 사안이다. 등록금 차등정책은 이공계 뿐 만 아니라 심리학과 등 전체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기업의 스폰도 거부할 것이다.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가 스스로 학교에 요구해 쟁취해나가는 것이 진정한 복지다. 이를 위해 궁극적으로 학생회비의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이 학생회비를 내는 것은 학생회를 지지한다는 의미다. 학생들의 높은 지지를 받도록 노력해 학생만을 위한 복지를 실현하고자 한다.

- 등록금 관련해서 어떤 공약을 준비 했나
이번에 재단 적립금이 100억원이 늘었는데 적립금 환수를 요구할 계획이다. 경희대나 인하대처럼 학생들의 행동으로 등록금 인상을 철회하거나 장학금을 돌려받은 대학들을 본보기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 비슷한 성향의 선본이 있는데 어떻게 차별화를 둘 건지
반값등록금 같은 문제에 대해 진보적인 자세를 취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기업 스폰이나 학생들의 행동을 일관되게 이끌어 내어 투쟁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 한대련 활동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한대련에 대해선 비판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본다. 반값등록금이나 청년실업 같은 구조적인 문제는 연대를 통해 풀어나가야 되는데 한대련이 이 부분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항상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면 굳이 탈퇴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 연대를 강조하는데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방안은 있나
학생들이 어떤 불만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지난 비상학생총회 당시 문과대학생이 가장 많이 참가했다. 그 때 우리는 설문조사도 하고 학생들을 직접 만나러 다니며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학생들과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총학생회가 내 얘기를 하는구나’하고 느끼게끔 만들겠다.

- 이공계에서 상당히 약한 모습을 보인다
내가 인문계다 보니 이공계 쪽을 잘 모르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에 선거 운동을 하면서 얘기를 많이 들어보고 있다. 그런데 하나 같이 이공계는 누굴 뽑아도 바뀌는 게 없다고 하더라. 43대 총학도, 44대 총학도 이공계의 표에 힘입어 당선됐지만 바뀐 건 없다. 총학생회장이 어느 과 출신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 문제처럼 여기고 같이 고민하겠다.

- 학교와 학생간의 소통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문과대 학생회장을 하면서 홍보관 24시간 개방 문제로 관리처장과의 면담을 신청했는데 한 번도 성사되지 않았다. 반면 비상학생총회 때는 학교에서 매일 만나자고 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모든 학생들과 함께 문제를 고민할 수 있다면 학교와의 소통 역시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가장 많은 네거티브가 쏠리는 후보인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출교 문제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법원이 출교, 퇴학, 무기정학에 대해 무효 판결을 내렸다. 만약 아직도 그 사건에 대해 의구심이 있는 학생들이 있다면 같이 얘기할 용의도 있다. 계속 꼬리를 물고 따라다닐 문제인데, 뜬소문에 대해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면 성명서도 발표할 수 있다.

- 총학생회에 당선이 돼야하는 이유가 있다면
이제까지 총학생회는 학생들을 많이 대변하지 못했고 저는 원칙적으로 학생들과 함께 싸우는 총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99% 사람들을 위한 사회를 외치는 하버드 학생들처럼 우리도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내야할 때다. 학생 분들이 지지만 해준다면 2012년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

정후보 김지윤 (문과대 사회03)
2003 문과대학입학
2004 군과대 서문반 풍물패 ‘아라리요’상장구
      고대문화 편집위원
2005 전쟁에 반대하는 고려대 네트워크 연락간사
      이건희명예철학박사 학위 수여 반대 시위 참가
2006 고려대 병설 보건대 차별 항의 시위 참가로 출교
      본관 앞 천막 농성
2007 한미 fta반대 시위 참가
2008 출교 철회 투쟁승리로 702일만에 복학
      광우병 촛불 정국때 고대녀로 알려짐
2009 용산 참사 항의 시위 참가
2010 43대 문과대 학생회 연대사업국장
2011 44대 문과대 학생회장
      교육권리 찾기 실천단 고함 인문계 단장
      희망의 버스 참가
      8-9 월 의대생 성추행 가해자 출교요구운동 학내 발의

부후보 소민호(사범대 국교05)
2005 국어교육과 입학
      이건희 시위 참가자에 대한 징계반대 활동
       사범대 민중가요 노래패 함성 가입
2006 함성 토론부장
      학생운동 탄압에 맞선 출교 철회농성에 참가
2007 사범대 국어교육과 20대 학생회 사회부장
2011 의대생 성추행 가해자 출교요구 운종참가
       9.29 반값등록금 행동 사범대 실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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