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대 안암총학생회장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각 선본들은 매년 그렇듯이 자신들의 공약을 내걸고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고대신문이 이들 선본의 공약을 분석해 그 실현 가능성을 알아봤다

등록금
44대 안암총학생회장 선거와 마찬가지로 이번 선거에서 4개 선본이 가장 강조한 공약은 모두 등록금 인하였다. 등록금 인하 문제는 사회적인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순히 총학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렵다. 이에 모든 선본은 등록금 인하를 위해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진짜고대’는 4개의 선본 중에 등록금에 집중적으로 주력하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반값등록금 실시를 약속받는 계획안을 구상중이다. ‘99%의 역습’ 역시 사회적 참여를 통해 등록금 인하를 이뤄내겠다고 주장했다.

비운동권 계열로 분류되는 ‘고대랑’과 ‘고대공감대’는 등록금 납부 방식 및 장학금 지급 방식 변화를 통해 등록금 인하 효과를 내고자 한다. 두 선본은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고대공감대’는 소액 기부를 활성화해 30억 이상의 모금을 약속했다. 현재 본교에서도 이와 같은 소액 기부가 있으나, 그 활성화 정도가 미약해 ‘고대공감대’가 얼마나 교우들에게 많은 기부를 받을 수 있을지가 해당 공약의 관건이다.

‘고대랑’은 면학장학금 제도 수정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고대신문의 취재결과, 현재 학생처에서도 ‘고대랑’이 제시한 내용에 대해 논의 중에 있으며 점차 수정해 나갈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만약 ‘고대랑’이 당선된다면 학생처의 면학장학금 제도 수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플리케이션
스마트폰 보편화에 따라 3개의 선본에서 총학생회 어플리케이션 제작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고대공감대’다. ‘고대공감대’는 고파스(koreapas.net)를 만든 정후보 박종찬(생명대 식자경00) 씨가 본인의 회사에서 직접 제작하면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는 △학사 일정 알림 서비스 △총학생회 활동보고 및 의견 접수 △각 종 학내정보 제공 등 다양하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학교 모바일홈페이지(m.korea.ac.kr)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모든 선본은 “총학생회와 학생들 간의 유기적인 소통 매개체로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사회참여
사회참여 부분에선 단연 ‘99%의 역습’이 다른 선본에 단연 앞선다. 44대 문과대학생회장을 역임한 김지윤(문과대 사회03) 정후보는 사회 참여와 관련해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이미 ‘고대녀’로 알려진 김 씨는 본교 내 진보적 성향의 정점에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미 공약에서부터 △한미 FTA 폐기 △공공부문 민영화 반대 △청소노동자들과 연대 등 사회적 참여를 예고하고 있다.

현 총학과 같은 계열인 ‘진짜고대’ 역시 특성상 마찬가지로 사회적 참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고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값등록금에 주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미뤄볼 때, 반값등록금 위주의 사회적 참여 위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학내복지 및 제도개선
학내복지 및 제도개선에선 각 선본이 다양한 공약을 내세웠다. 대체적으로 영강 의무화 폐지나 전임교원 확충 등부터 오래전부터 제기됐던 공약부터 시작해 다양한 학내복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가장 많은 공약을 내건 ‘고대랑’은 △교내 포털 사이트 개선 △교내 포털 사이트 속도 개선 △학내 프린트 개선 △가로등 추가 설치 △사물함 설치 등 학생들의 생활과 밀접한 부분 위주의 공약이 많았다. 교내 포털 사이트 관련 공약은 2008년 서버 컴퓨터 증설을 실시한 바 있어 올해도 증설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또한 학내 프린트를 1학기 100장을 무료로 제공하면 약 1억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또한 휴학생 등 그 수혜 범위를 정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물함 공약 역시 이전 총학생회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문제지만 해결되지 못한 바 있다.

‘99%의 역습’의 경우엔 크게 무료 영어 강좌 제공이나 스터디룸, 세미나실 확대 등 교육 관련 복지에 중점을 둔 모습이다. 무료 영어 강좌는 학생복지위원회의 사업과 중복될 우려가 있어 사전에 합의가 필요하다. 또한 스터디룸과 세미나실 확보는 현실적으로 공간이 제약돼 있어 현재의 대관시스템을 개선해 학생들이 강의실을 쉽게 스터디룸이나 세미나실로 활용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고대공감대’는 이색적인 학내복지 공약을 선보였다. 대표적인 게 흡연부스 설치와 학생증의 ATM 수수료 전국 무료화다. ATM 수수료는 현재 우리은행과 우체국만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시행하고 있다. 흡연부스는 설치 문제보다 관리의 문제가 더 크다. 필터 교체와 화재방지를 위해서 지속적인 관리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핵심교양 증설은 지난 43대 총학생회에서도 내걸었고, 교양교육원과의 면담을 통해 여러 번 시도했지만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교양교육원 측은 ‘교수님들이 개설 신청을 안 하는 것도 있고, 충분한 검토 후에 과목 개설을 실행하기 때문에 당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진짜고대’는 학내복지 사업 중 열람실 공기 개선을 가장 중요한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는 조우리 안암총학생회장도 내건 공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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