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노혜원(국제학부07), 김은송(국제학부07)
모의아시아연합총회(MAU)에서 노혜원(국제학부07), 김은송(국제학부07) 씨로 구성된 ‘비욘드’팀이 대상을 차지했다. 2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MAU는 아시아경제공동체포럼의 부대행사로 새로운 아시아 통합 국제기구를 제안하는 대회다. 국내 대학은 물론 중국 북경대 등 해외 5개 대학과 국내 5개 대학의 12팀이 참여했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둘을 만났다. 이들은 외교통상부 장관상과 상금 400만원을 받았다.

- 대회에 참여한 계기는
노혜원|둘이 원래 같은 과에 같은 영어토론동아리로 활동하면서 대회에 많이 참가했었다. 그러다 우연히 포스터를 보고 이번 대회를 알았다. 지금까지 나간 대회는 토론 위주였는데, 이 대회는 아시아 통합 모델을 직접 만들어 발표를 하는 새로운 형식이었다. 4년 내내 토론밖에 안 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었다.

- 준비는 어떻게 했나
김은송|대회에서 요구하는 것이 ‘모의 아시아 연합의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정치적인 비전, 경제적인 비전을 제시하라’였다. 그 밑에 세부 항목이 여러 가지 있었는데 같이 활동을 많이 해 봐서 준비는 순조로웠다. 부분을 나눠 맡고 1주일에 한 번 정도 만나서 맞춰보고 수정하는 방식으로 준비했다.

- 비욘드 팀이 제시한 통합 모델은 무엇인가
김은송|팀 이름에 맞춰 ‘넘어선’이란 통합 키워드를 사용했다. 그런데 무턱대고 아시아를 통합하자고 하기엔 근거가 부족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한중일로 시작해서 점점 아시아를 통합하자고 제안했다.
노혜원|그런데 아시아의 통합을 한중일로 시작하는 게 맞는지 비판을 받았다. 그래서 개발도상국을 어떻게 통합할지 고민했다. 한 예로 동남아시아는 직물 공장, 동북아시아는 디자인이나 마케팅 같은 패션 산업이 발달한 점을 활용해 문화 행사를 만들어 유대감을 향상시키고자 했다.

- 다른 팀들은 어땠나
김은송|기존에 있던 아세안(ASEAN) 같은 연합을 이용해 모든 국가가 처음부터 시작하자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팀으로 북경대 출신의 교환학생들이 조를 이룬 팀이었다. 확실히 아시아 통합을 바라보는 관점이 한국 팀들과 달랐다. 국가가 통합의 주체가 되는 게 아니라 은행, 다국적기업들이 모여서 아시아 통합을 이루자는 아이디어였다.
노혜원|아쉬운 점은 참가하는 팀들의 출신 과가 국제학부나 정치외교학과 같은 과로 한정돼 있었다. 물론 관련 과 학생들이 정보가 더 있지만 오히려 문과대나 이공계 학생들이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승의 비결이 있다면
노혜원|논리력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장하는 이유나 목적이 분명했다. 교수님들도 창의성은 부족하지만 논리 부분이 우수했다고 하더라. 발표 자료나 발표를 얼마나 매끄럽게 진행하는지 등 기본적인 것도 중요하다.
김은송|발표력을 평소 했던 영어토론에서 많이 키웠다. 영어 토론은 30분간 준비한 후 바로 단상에 올라 7분을 얘기해야 한다. 즉각적인 임기응변이나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능력을 많이 배웠다. 또 국제학부 수업 중에 발표하고 참여하는 수업이 많아 도움이 됐다.

-대회를 통해서 얻은 점은
노혜원|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분들에게 피드백을 받는 기회였다. 우승을 못했더라도 체계적으로 글 작성과 발표, 토론을 한꺼번에 경험해 뜻깊었을 것이다.
김은송|4학년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배웠던 것을 시험해보는 기회였다. 그리고 대회 후, 수업에서 아시아 통합을 배울 때 도움이 됐다.

-졸업학기인데 계획은
김은송|국제학보다 행정학에 더 관심이 많아서 이중전공을 하고 있다. 대학원도 행정학 쪽으로 준비 중이다.
노혜원|국제학부는 사회과학을 전반적으로 배우는 학과지만 동시에 자기 전문성이 없다. 나는 직업을 외교관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외교아카데미가 목표다. 먼 꿈을 얘기하자면 지역전문가로 CIS 국가나 러시아 쪽으로 국제학을 계속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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