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학생회장 선거 양상이 치열하다. 총 4개의 선본이 나와 각축을 벌이던 지난 주 고대신문이 제45대 안암총학생회장의 사전 지지율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위치는 △중앙광장 △교양관 △하나스퀘어 △과학도서관 △고대마루로 총 479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오차율은 ±4.48%이며 모든 수치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했다.

 

이번 조사결과 이번 안암총학 선거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71%였다. 투표하지 않겠다는 학생은 15%로 대부분 그 이유를 ‘누가 당선되든 상관없다’ 또는 ‘이번 선거에 관심이 없다’를 선택해 이번 선거 자체에 대한 무관심을 드러냈다. 설문에 참여한 한 학생은 “이번 선거에 대해서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의 관건은 막바지인 선거운동 기간동안 부동층을 잡는 것이다. 투표를 하겠다고 답한 71% 중 절반 정도가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 모든 선본은 학번과 계열에 상관없이 부동층이 절반 이상이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학생이 현재 후보의 성향과 계열을 고려하지 않는 중도성향을 보여 공약을 중심으로 한 막판 선거 전략이 필요하다.

후보를 결정한 학생들은 비운동권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게 드러났다. 비운동권 성향이 짙은 ‘고대공감대’가 현재 22%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고대랑’이 11%로 2위로 집계됐다. ‘99%의 역습’과 ‘진짜고대’는 지지율이 한 자리 수에 머물렀다. 이는 운동권을 표방한 지난 44대 안암총학생회의 방향에 대한 여론의 실망감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비운동권의 방향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공약 남발이 아닌 총학생회의 기본 신념에 대해 정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선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과학계열의 차이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44대 안암총학 선거에선 후마니타스 선본이 자연계 캠퍼스의 투표소 10곳 중에 7곳에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승리한 바 있다. 집계된 자료로는 모든 계열에서 각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큰 차이 가 없었다.

현재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고대공감대’는 전반적으로 고른 지지를 얻고 있으나 08학번 이상의 고학번 위주로 두터운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08학번과 07학번에선 30% 이상의 높은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다. 2008년 당시 고대공감대 선본을 기억하는 학생들이 높은 지지를 보낸 것으로 추측된다. 이종윤(법과대 법학08) 씨는 “당시 2008년도에 학생 복지에 주력했던 모습이 보기 좋아서 이번에도 고대공감대에 표를 던질 예정이다”고 말했다.

‘고대랑’ 역시 부동층을 고려해본다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꿈나눔가게를 비롯한 학생복지와 관련한 ‘고대공감대’와 차별화된 공약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어떤 총학생회가 당선되든 학생들은 45대 총학생회가 가장 주력해야할 부분이 등록금 문제 해결이 아닌 학내 복지(35%)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교육권 개선(27%)과 등록금 문제 해결(24%)을 원하는 학생들이 뒤를 이었다. 사회적 참여(1%)를 원하는 학생이 제일 적어, 학생들의 사회적 무관심이 드러났다. 또한 지금 4개중 3개의 선본에서 제시한 총학생회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한 학생과의 소통(10%)을 바라는 학생 역시 많지 않았다.

한편 투표 기간은 11월 29일부터 12월 1일이며, 투표율 50%가 달성되지 않으면 연장투표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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