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에 몸담은 지도 벌써 2년이 다 돼간다. 처음 신문사에 들어와 고대신문 합격 문자를 받고 기뻐하던 날이 생생한데 이젠 임기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처지에 놓인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엔 참 열정적이었다. 꼭두새벽에 직접 신문을 배포하기도 하고 저녁 늦게 열람실에서 설문지를 돌리기도 했다.

신문사 일이 신기하고 재밌었던 그때의 모습에서 열정이 조금씩 빠져나가 지금의 모습이 됐다. 가끔은 귀찮기도 하고 신문을 대충 만들기도 했다. 이제 하나밖에 남지 않은 신문은 아름다운 마지막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 모든 일에 있어 마지막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KT가 2G 통신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나치게 과열된 주파수 경매를 포기한 KT가 1.8GHz 주파수를 확보하지 못해 LTE 서비스를 개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KT의 서두른 서비스 종료에 기존 사용자의 반발은 거셌다. 사용자가 2년 약정으로 휴대폰을 구매한 후 약정 기간 내에 해지하면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것처럼 KT의 2G 서비스 종료는 업체가 사용자와의 계약을 위반한 꼴이 된 셈이다.

KT는 올해 초 110만 명 가까이 있던 2G 서비스 사용자를 여러 대응책으로 짧은 시간동안 15만 명 정도로 줄였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무려 95만 명의 사용자를 전환시킨 것이다. 현재 KT의 2G 서비스 사용자는 SK텔레콤의 729만 명과 LGU+의 931만 명에 비해 상당히 적은 숫자다. 하지만 사용자가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다. 단 한 명의 사용자라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면, 업체는 서비스를 마음대로 폐지해선 안 된다.

사용자에게 과도한 비용이 전가될 우려 때문에 주파수 경매를 포기한 것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KT가 LTE 서비스에 조급해져 너무 앞서 달려 나가고 있는 것 아닐까. 언젠간 종료해야할 2G 서비스라지만 지금 서두르는 꼴은 그 끝을 좋지 못하게 한다. 15만의 이용자를 위해 좀 더 시간을 갖고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해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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