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대중(국제07) 씨와 팀원 송지현(국제08), 강주연(디자인조형10) 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인 ‘나눔의 집’에는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있다. 역사관을 둘러본 사람들이 마지막에 이르게 되는 기념품점, 그곳에는 색색의 수제 비누와 ‘에코백’이 진열돼 있었다. 이곳의 수제 비누와 ‘에코백’은 역사관의 기념품 판매 향상을 위해 본교 동아리 ‘SIFE(Students In Free Enterprise)’의 재능기부로 탄생한 작품들이다. 에코백인 ‘블루밍 백(Blooming bag)’은 나눔의 집을 벗어나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 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상하던 중 만들어졌다. 위안부 피해자인 김순덕 할머니가 그린 그림 ‘못다 핀 꽃’ 속 꽃을 본 떠 초기 디자인으로 삼았다. 이후 ‘SIFE’의 활동 소식을 듣고 김성윤 디자이너가 두 번째 도안을 제작하는 데 도움을 줬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동아리 ‘SIFE’의 ‘Blooming’ 팀 회장 김대중(국제07) 씨와 팀원 송지현(국제08), 강주연(디자인조형10) 씨를 만났다.

- 동아리 ‘SIFE’는 사회공헌 비즈니스 동아리라고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는가
김대중|‘SIFE’는 본교에서만 활동하는 동아리가 아니라 1975년 미국에서 시작된 국제 비영리 단체다. 국내에도 27개 대학 학생들이 ‘SIFE’로 활동하며 스스로 지역사회에 공헌할 방법을 찾고 있다. 단순히 금전적인 후원을 하기보다는 자립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도록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 2009년부터 위안부 할머니와 ‘나눔의 집’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계기가 있다면
김대중|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나눔의 집’은 후원금에 전적으로 의존해 운영되고 있었다. ‘SIFE’는 기념품 사업 활성화를 통해 재정 운영 방식을 개선하고 사람들에게 위안부 문제를 효과적으로 알리는 방법을 찾는 것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기존 역사관 내에 기념품점은 있었지만 엽서, 배지와 같은 일회적 상품을 주로 판매해 홍보 효과가 낮았고 수익성도 떨어졌다.

- 수제 비누와 에코백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김대중|간결하면서도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할만한 프로그램을 찾던 중 수제 비누 프로그램을 생각해 냈다. 역사관을 방문하는 관람객이 일정한 참가비를 지불하고 수제 비누를 2개 만든다. 하나는 본인이 가져가고 나머지 하나는 역사관에 기증하는데 기증된 수제 비누는 역사관에서 기념품으로 판매해 나눔의 집 운영에 보탠다. 지금은 프로그램이 정착돼 동아리가 직접 진행하지 않고 ‘나눔의 집’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동아리 ‘SIFE’의 활동 목표는 대상의 능동적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에코백도 예전에는 동아리에서 카페에 판매 요청을 해 대략 500만 원의 수익금을 전달했지만 지금은 역사관에서 직접 판매하고 있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김대중|현재는 위안부 관련 단체인 ‘정신대 할머니를 위한 시민모임’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정한 상품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Blooming’을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통합된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송지현|새로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는 2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아 구체적인 상품은 완성되지 않았지만 신발 끈을 구상하고 있다.

- 수요 집회가 곧 1000회를 맞는다. 어떤 생각이 드나
김대중|대부분의 사람들이 위안부 문제를 접해봤겠지만 지속적인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고령이시기에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정부도 노력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대학생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계층이 관심을 갖고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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