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손유정 기자 fluff@
신준용(경영대 경영학과) 교수의 가방에는 언제나 책 두세 권과 노트북이 자리한다. “교수도 전문적인 학생이며 학생의 기본은 학문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지적도전을 하는 것”이라는 신 교수는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학문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는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도 떠오른 생각을 노트북에 바로 정리하고 소설책을 읽으며 사고를 환기시킨다.

28년간의 강단 생활을 마치고 올해 명예퇴임을 앞둔 신 교수지만 새로운 학문에 대한 도전은 끝이 없다. 신 교수는 물리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대학원 수학과를 진학한 후 다시 회계학 및 정보경제학으로 또 한 번 대학원을 마쳤다. 현재는 인지신경과학을 공부 중인 신 교수는 “지금 당장은 인지신경과학이 경영학과 논문 한 편과도 연관을 맺지 못하지만 이러한 지식의 축적이 미래에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계속해서 새로운 분야를 찾아 가는 중이다.

신 교수는 퇴임하는 순간까지 교수의 논문 수가 학교의 가치를 결정하는 현실을 아쉬워했다. 연구에 힘써야할 젊은 교수들이 논문을 쓰느라 시간이 없고 나이 많은 교수들에겐 과도한 중압감을 준다고 설명한다. 이에 신 교수는 “젊고 유망한 교수를 데려와 연구에 전념하도록 시간을 확보해주고 나이 많은 교수는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를 전담하게 해야한다”며 “젊은 교수들이 자유롭게 연구하는 학문적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우리 학교가 세계적 명문학교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퇴임 후 특별한 계획이 없다. 정확히 말하면 ‘계획’은 있으나 ‘특별한’ 계획은 없다. 그는 “앞으로는 강의를 안 할뿐 퇴임한다고 해서 내 삶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텐데 무슨 계획이 필요하겠냐”며 책을 한 두 권 더 집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학생들에게 “도전이 망설여진다면 자신이 무엇을 잃게 될지, 오히려 더 본질적인 것을 놓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야한다”며 “자기가 정말 재미있어 하는 것을 해야 호기심이 생겨나고 도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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