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는 오상진 아나운서의 “방송은 바로 여러분의 것입니다”는 멘트와 함께 시작됐다. 뒤이어 방송인 김제동이 무대로 올라왔다. “국회의원들은 대표적인 비정규직이면서 비정규직에게 신경을 쓰지 않아요” 그는 특유의 말솜씨로 정치인들을 풍자하며 시민의 마음을 고조시켰다.
출연진이 대기하고 있는 무대 뒤 천막에서 김제동과 최일구 앵커를 직접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방송노조 파업에 20대가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했다. 김제동은 “20대는 사회에 첫 발걸음을 내딛는 시기잖아요. 자신이 주체가 되어 20대의 특성처럼 생기 있고 발랄하게 목소리를 내기위해 노력해주세요”라고 조언했다. 이어 최일구 앵커는 “요즘은 언론탄압이 심해 마치 1987년 민주화운동 이전으로 돌아간 기분이야.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이번 콘서트에 깨어있는 대학생들이 참여한다면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지”라고 말했다.
파업의 현장은 생각보다 밝았다. 사람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이은미, 이적, DJ DOC 등 가수들의 무대에 열광했다. ‘1박 2일’의 나영석 PD는 “5년 동안 1박 2일을 맡으면서 이제는 떠나야 할 때가 돼서 떠났어요. 눈치껏 그만 내려올 때도 됐는데 아직도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라며 방송 3사 사장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궂은 날씨에도 콘서트를 찾은 엄태경(남·20세) 씨는 인터넷 사이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을 통해 콘서트를 찾게 됐다. “평소에 4대강을 주제로 한 PD수첩이 방영되지 않았던 것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권에게 좋지 않은 내용이 담긴 방송은 방영하지 않는 것을 보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었어요” 친구들과 공연을 보러온 고은비(여·22세) 씨는 이번 공연을 기획한 탁현민(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콘서트를 자주 참여한다.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콘서트라고 생각해요. 방송 3사 노조의 파업를 지지합니다. 이겨야하는 싸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