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주년을 맞은 국제학부에는 ‘KUDISIAN의 밤’ 행사와 ‘모의유엔회의’만큼 의미 있고 ‘국제학부다운’ 일이 있다. 12학번 부대표 선거에 미국 국적의 외국인 학생인 정진스톤(국제학부12) 씨가 출마해 선출된 것이다. “처음이자 유일한 외국인 학생 대표로서 부담스럽고 어색하기도 하지만, 국제학부의 외국인 학생과 한국인 학생의 활발한 교류를 돕는 다리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정 씨를 만났다.

▲ 국제학부 12학번 부대표로 선출된 정진스톤 씨가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정 씨는 3월 초 열린 12학번 대표 선거에서 부대표 후보로 자원했다. 국제학부 학생을 하나로 모아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입학한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국제학부 내에서 외국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이 ‘나눠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같은 학부 학생이지만 함께 어울리지 않고, 서로 모르고 있어요” 한국인 여학생과 정 씨가 경선했던 부대표 선거에서 두 후보는 같은 수의 표를 얻었다. 이어진 재투표에서 정 씨가 10표 이상을 더 득표해 당선됐다. “재투표를 할 때 한국어로 연설을 했어요. 국제학부를 통합하고자 하는 저의 진심이 한국 학생들에게도 잘 전달된 것 같습니다”

대학 입학 전까지 한국어를 잘 하지 못했던 정 씨는 “다른 문화와 다른 언어 때문에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면 얼마나 답답한지 잘 안다”고 말했다. 국제학부의 행사는 대부분 한국인 학생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정 씨가 선출된 대표 선거에 참석한 외국인 학생도 정 씨 한 명뿐이었다. 다른 외국인 학생들은 대표 선거가 있는지조차 몰랐기 때문이다. “외국인 학생들에게 학과 내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가장 급선무에요. 학생회 게시물을 영어로도 공지할 계획입니다”

부대표로서 정 씨의 궁극적 목표는 ‘국제학부만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학생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도록 돕는 것부터 시작해, 국제학부만의 술자리, 엠티, 모임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다. “문화융합이 가능한 국제학부는 타 학과와는 다른 특별한 개성이 있어요. 개방적인 신입생이 학과를 주도하는 지금이 이런 장점을 살릴 가장 적기입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