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 서울대 문화관에서 제1회 ‘대한민국 학생창업 페스티벌’이 열렸다. ‘전국학생네트워크’와 교육과학기술부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에게 네트워크의 장을 제공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특히 위키피디아(Wikipedia)의 창립자 지미 웨일즈(Jimmy Wales)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창업가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에는 전국 130개 대학, 261개 동아리에서 1300여 명의 학생이 공식 참가했다.

지미 웨일즈 특별강연 “실패에 익숙해져라”
‘청년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지미 웨일즈는 청년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위키피디아를 창업하기 전 그는 온라인 음식 주문 서비스, 검색 엔진 ‘3apes.com’, 누피디아(NuPedia) 등 많은 창업에서 실패를 겪었다. 그는 “주커버그처럼 처음부터 성공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많은 사업자가 실패를 겪는다”며 “하지만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하고 싶은 일에 도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영웅적이지도 못하며 재미도 없다”고 말했다.

▲ 강연 중인 지미 웨일즈.

한 참가 학생이 기업가 정신에 대해 묻자 지미 웨일즈는 “나만의 기업가 정신은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나는 더 강한 사람이 되겠다, 흥미로운 것을 하기 위해 리스크를 감당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 지미 웨일즈 강연을 청강중인 참가자들.

창업 선후배간의 교류 ‘네트워킹 런치’
점심 식사시간에는 68명의 선배 창업가들이 멘토로 참여해 참가 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주최 측은 “인적 관계 형성을 통해 하루짜리 행사 이상의 의미를 만들겠다”고 네트워킹 프로그램의 취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매거진, 강연 기획 업체 ‘레알멘토즈’ 대표 김호철 대표와 점심식사를 함께한 참가자 김재완(보과대 보건행정07) 씨는 “‘예비창업자들은 초기창업 자금에 대해 걱정이 많은데 아이템에 대한 확신만 있으면 투자자들이 선뜻 도움을 줄 것이다’라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네트워킹 런치를 통해 성공한 창업 선배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 네트워킹 런치.

우리들의 창업 이야기
사업이 궤도에 오른 청년 창업가가 창업 전 과정을 소개하고 창업 초기에 필요한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하는 아이디어 프레젠테이션도 열렸다. 큐로카(Curocar) 이자벨 박(Isabelle Park) 대표는 팀의 조합인 ‘Team DNA’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팀을 꾸리기를 조언했다. 참가자 김건욱(남·21세) 씨는 “멘토의 조언이 구체적이고 실제적이라 좋았다”며 “의지만 앞섰던 창업이 이전보다 선명하게 와닿았다”고 말했다.

▲ 창업공감 토크 콘서트, 왼쪽부터 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 이음소시어스 박희은 대표, 사회자 서경석 씨, 모모트 디자인 스튜디오 박희열 대표.

창업에 성공한 대표들의 토크콘서트도 진행됐다. 이중 나이키에 ‘페이퍼 피규어’를 공급하고 있는 모모트 디자인 스튜디오 박희열 대표는 솔직한 화법으로 창업의 역경을 풀어냈다. 그는 창업 초기 거의 전 자본금인 3000만 원대의 사기를 당해 우울증에 걸리는 등 힘든 시기를 거쳤다. 그러나 그는 “별 볼일 없던 당시에도 나이키와 한번쯤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그들이 나를 만나줄지조차 기대하기 어려웠지만 그 때를 대비해 준비는 항상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전국 규모 학생 창업 네트워크의 출범
‘학생창업네트워크’의 출범도 이목을 끌었다. 전국학생네트워크 진희경 회장은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모아 인적 자원 풀을 만들면 창업 활동이 수월해지리라 생각한다”며 “이번 행사는 학생창업네트워크의 출정식이라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국학생네트워크(SSN : Student Startup Network)는 2012년 4월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설립한 창업 동아리 모임으로 현재 44개 대학 69개 동아리가 소속돼있다. 본교와 연세대의 연합실전창업학회 ‘INSIDers’가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전국학생네트워크는 이번 행사로 공식적인 대외 활동을 시작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