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터져나갈 듯 북적이는 학교 앞 음식점을 보며 누구나 한 번씩 매출이 얼마일지 상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학교 앞에 자리한 음식점, 게임방, 술집은 우리에게 분명 익숙한 풍경이다. 하지만 ‘상권’이라고 보면 어딘가 막연하다. 본교 부근의 상권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SK 지오비전 상권 분석 서비스를 통해 안암 5가, 조치원읍을 살펴봤다.

안암 캠퍼스의 상권
본교의 주 상권이 참살이길이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이전까지 본교의 상권은 70년대에서 80년대에는 정문 앞 하숙촌을 중심으로, 90년대 개운사길이 복개된 이후에는 안암동 오거리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참살이길이 본교 인근 상권의 중심이 된 것은 2000년, 6호선 안암역이 개통된 이후다.

안암동 부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업종은 고기집, 식당 등을 포함하는 한식 부문이다. 한식집이 30.8%로 가장 많은 월평균 매출을 보였으며 호프/맥주가 12.2%로 2위, 약국이 9.8%로 3위로 뒤를 이었다. 안암동의 한식업은 성북구 내의 타 한식업 가운데에서도 가장 높은 매출을 보였다.

안암동 5가의 4월 기준 시간당 평균 체류유동인구는 2만 8천명으로 전국적으로도 대단히 높은 수치다. 20대 유동인구가 전체 유동인구의 25.2%며 특히 20대 남성의 비율이 전체 1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체류유동인구의 수는 상권의 등급을 가르는 하나의 기준으로 본교의 경우 최고등급 상권으로 분류된다.

높은 유동인구 비율과 안암병원을 비롯한 주변 시설 등 본교는 객관적으로 좋은 상권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건대를 비롯한 타 대학에 비해 뚜렷한 번화가 이미지가 부족하다. 정대후문에서 5년간 ‘무등산참숯갈비’를 운영 중인 정성수(남·56세) 씨는 이곳에 오기 전 건대 인근에서 20여 년간 사업을 한 경험이 있다. 그는 안암상권의 특징에 대해 “타 대학가는 정문이나 후문 등 특정 거리로 상권이 집중된 반면 본교는 이공계, 정문, 법대 후문 등 광범위하게 퍼져있다”며 “이로 인해 번화가 구성이 체계적이고 뚜렷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 자료제공 | 지오비전

세종 캠퍼스의 상권
조치원읍은 조치원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돼있다. 패스트푸드점, 대형할인마트가 자리 잡고 있으며 2011년에 대형영화관이 생겼다. 최근에는 세종시 편입을 앞두고 상권이 발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치원읍에서 월평균 총 매출이 가장 높은 업종은 슈퍼마켓으로 조치원읍 전체 매출의 22.4%를 차지한다. 한식업이 11.4%, 치과병원이 8.4%로 슈퍼마켓의 뒤를 이었다. 조치원역과 주택가 위주의 근린상권, 오피스 상권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슈퍼마켓, 편의점 등의 아이템이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시간당 유동인구 1만 5천명으로 B등급의 상권으로 분류된다. 안암과 마찬가지로 20대 남성 유동인구가 전체 유동인구의 14.5%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하지만 세종 캠퍼스에서 차로 5분여 거리에 있어 주요 인구 집중 시간이 점심보다 저녁때 집중돼 점심과 저녁이 비교적 비슷한 안암과 차이를 보였다.

세종캠퍼스 학생 가운데 조치원에 상주하는 학생 수가 소수에 불과해 방학 시즌에는 상권이 한산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다보니 여름철과 겨울철 성수기가 없다는 것도 상권의 특징이다. 캠퍼스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섭(남·33세) 씨는 “대학가 바로 옆이라 학기 중에는 바쁜데 학기가 끝나면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 한가하다”며 “서울은 방학 때 파트타이머 구하기가 쉽다는데 조치원은 방학 때 파트타이머를 구하기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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