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의 시작으로 2012학년도 총학생회의 임기가 절반 이상 지나갔다. 내건 공약을 이행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고대신문이 세종총학생회(회장=유하나, 세종총학) ‘청춘도약’이 내건 공약 중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공약의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점검기준은 △공약 진행 상황 △공약 지연 원인 △제시한 기간 내 시행 가능성이다. 

학점이월제
학점이월제 공약은 총학 임기 내 실현이 어려워 보인다. 공약 실현이 지연되는 이유로 △전교생의 학점 경력 사항 관리 문제의 비현실성 △전산 시스템 변경에 쓰일 막대한 예산 △이수학점 관련 학칙 개정의 어려움 △교무지원부의 우선 순위 사업 업무 집중이다. 특히 학점이월제 실현을 위해선 세종-안암의 관련 부처 간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지만 각 행정 부처 간 소통이 미진하다. 유하나 세종 학생회장은 “3월 권광호 교학처장, 김문석 부총장, 최항묵 전 학생복지팀장과 협의를 나눈 후 공약을 안암 교무지원부에 건의해 보겠다는 답을 얻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무지원부 이환 과장은 “학점 이월제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하다”며 “세종총학이나 세종직원에게 따로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주무부처인 교무지원부가 아닌  학생지원부가 학점 이월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세종총학의 공약과는 무관하다.
현재 세종총학과 세종 행정 부처 간 논의도 중단된 상태다. 유하나 세종 학생회장은 “신임 부총장, 학생복지팀과 공약 관련 진행 상황과 실현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점이월제는 직전 학기 수강신청 가능 학점이 19학점이었으나 부득이하게 17학점이나 18학점을 신청한 학생에 한해 남은 1,2학점을 다음 학기로 이월하는 제도이다. 

남학생휴게실
남학생휴게실 공약 역시 임기 내 실현이 힘들다. 남학생휴게실 설치 논의는 현재 잠정 중단된 상태다. 3월 세종총학과 세종부총장, 교학처장, 학생복지팀장 간 면담 당시 학교 측은 휴게실 설치에 난색을 표했고 이후 다른 대안이 제시되지 않았다. 학내 여유 공간 마련이 어렵기 때문이다. 학생복지팀 직원은 “결국 건물 신축 및 증축과 관련된 문제를 요청한다고 해서 바로 이뤄지는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남학생 휴게실 설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학생복지팀 관계자는 “여학생휴게실은 생리 중 복통으로 인해 보건실 외 휴식 공간이 필요해 특별히 만들어진 것”이라며 “여학생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식의 접근법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에 조용민 세종 부총학생회장은 “올해를 준비 기간 삼아 차후에 대안 마련할 수 있게 지속적으로 학교에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암캠퍼스엔 남학생 휴게실이 △법학관 신관 1층 △홍보관 2층에 있다. 그러나 이곳은 단과대 학생회가 관리하고 있다. 학생지원부 이장욱 과장은 “숙취 해소, 흡연 등 남학생 휴게실 설치를 원하는 학생들이 주장하는 근거의 설득력은 학교 지원 하에 남학생휴게실 설치가 이뤄질 만큼 합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학생회관 리모델링
세종총학은 학생회관 전면 리모델링 공약을 학생회관 내 부분 시설 보수 공사로 전환했다. 그러나 공약 전환 원인에 대한 총학 측과 해당 부처인 전 학생복지팀 측의 주장이 엇갈린다. 세종총학은 “학교 측에서 학관 전면 리모델링의 필요성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 학생복지팀 최항묵 팀장은 “총학은 냉·난방 시설 공사만 요구했다”고 말했다.
한편 여름 방학 기간 동안 학생회관의 LAN선 증축 및 Wi-Fi 개선 및 보수 공사가 완료됐다. 공사 이후 동아리방 및 학관 내 사무실의 유선 LAN 케이블 수가 늘어났고 각 층마다 무선 랜 AP장치가 늘어남에 따라 인터넷 속도 개선이 이뤄졌다.
하지만 실질적인 학관 사용자인 동아리 소속 학생들은 학관 내 냉난방 보수 공사가 더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실시하고 있는 학술정보원 냉난방 공사와 동일한 ‘EHP 냉난방시스템 교체’가 필요하지만 학관 EHP 교체 공사는 2월에 예산 신청이 부결돼 백지화됐다.

장애학생 자동문
장애학생을 위한 자동문 설치는 2011년 12월 백지화됐다. 당시 세종총학과 학생복지팀 간 논의가 있었으나 학생복지팀은 설치에 난색을 표했다. 휠체어 이용 학생이 10명 이하이고 도우미 운영 등이 장애학생의 학교생활 적응 및 편의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에 조용민 부총학생회장은 “연내 공사가 안 된다면 내년 후 공약 시행을 위해 학교 측에 확실한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총학은 학술정보원 2층 입구에 경사로 설치를 논의 중이다. 7월 학생복지팀과 시설 설치에 대한 협의를 가졌다. 이에 학생복지팀은 “다음 학기 설치를 위해 10월~11월로 예정된 예산 신청 기간 때 공사비를 신청 할 것”이라고 답했다. 건물 외부 주출입구의 경사로의 설치는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의무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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