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민유 2기 운영위원장 김은진(연세대 신학08), 소통국 이한솔(연세대 신학10
주거문제를 겪는 대학생 스스로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을까. 2011년 4월에 설립된 연세대의 ‘민달팽이 유니온(민유)’은 대학생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 스스로 만든 모임이다. 민유는 집이 없는 청년들이 마치 민달팽이와 같아서 민달팽이들이 함께 연대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 “이번학기부터는 정말 주거문제에 뛰어들 회원만을 모집해 앞으로 추진될 신축기숙사 건립에 학생의 의견이 반영하는게 가장 큰 목표”라는 포부를 밝힌 민유 2기 운영위원장 김은진(연세대 신학08) 씨와 소통국 이한솔(연세대 신학10) 씨를 만나 민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민달팽이 유니온은 어떤 단체인가
김은진⎜주거문제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과 장기적으로 주거문제 해결을 해보자는 의도로 만든 20대의 모임이다. 2010년 47대 연세대 신촌캠퍼스 총학생회 차원에서 주거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활동을 해왔다. 총학생회의 일회성 사업에서 끝내지 않고 특정한 단체가 지속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 모임을 결성했다.

- 지금까지의 활동성과가 궁금하다
김은진⎜가장 큰 성과는 ‘주거문제’의 이슈화다. 시작 당시만 해도 대학생의 주거문제라는 것이 지금처럼 알려지지 않았다. 개인이 “짜증난다” 정도의 불만을 표출할 뿐 하나의 목소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1년 동안 활동하면서 ‘주거권’의 개념이 생겨났다. 서울시 관계자나 정당, 정부부처 각 단위와 청년 주거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이한솔⎜총선 즈음 청년들이 주거문제에 대해 직접 얘기를 나누는 정책제안회를 주최했다. 이때 민주통합당의 제안으로 청년 정책안을 짜는 일을 함께 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서대문구청장에게 서대문구 임대기숙사 건축을 요구하기도 했고 LH 전세임대주택의 초안을 만드는 역할도 했다.

- 단체가 특별한 정치적 색깔을 가지고 있나
김은진⎜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모인 단체인 만큼 친서민적인 경향이 있다. 하지만 특정 당을 지지하지는 않는다. 새누리당이라도 대학생 주거 문제 해결을 하려고 한다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김은진⎜2월 달에 선정돼 실제로 집을 구하러 다닌 적 있다. 부동산 중개소 4~50개를 돌아다녔지만 헛수고였다. 전세물건이 희귀해지는 현 시점에서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은 현실과 맞지 않는 대안이었다.

- 대학생 주거문제의 해결방안을 제시한다면
이한솔⎜주택보급률은 100%가 넘었고 남아도는 집은 많다. 현재 임대에 대한 아무런 규제가 없어 임대업자는 가격을 떨어트릴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집이 없는 사람은 계속 주거난에 시달린다. 임대의 최고가격을 정하는 등 임대가격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
김은진⎜청년 뿐 아니라 독거노인, 독신 등 1인가구와 아이가 없는 신혼부부 같은 소핵가족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에선 현실을 제대로 파악해 주택공급에 반영해야 한다. 공공 영역의 개입이 필요하고 공공임대주택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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