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경기 초반 예상과 달리 연세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1쿼터 후반, 역전까지 허용하며 아슬아슬한 경기를 펼치던 고려대는 문성곤(사범대 체교12, F)의 버저비터 3점 슛으로 간신히 연세대를 리드했다. 2쿼터에서는 오히려 연세대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고려대의 약점인 ‘완급조절 실패’가 확연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빠른 속공을 하려고 욕심을 부리다보니 워킹이나 패스미스가 잦아졌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고려대를 향해 웃었다. 3쿼터가 시작하자마자 이승현(사범대 체교11, C)과 박재현(사범대 체교10, G)을 중심으로 공격을 펼친 고려대는 연세대를 14점 차로 따돌리며 승리에 가까워졌다. 4쿼터가 시작하자 고려대 응원석은 뱃노래를 부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다. 연세대는 박경상(연세대 체교09, G)과 김지완(연세대 스포츠레저09, G), 주지훈(연세대 체교11, C)을 필두로 반격을 했지만 기울어진 판세는 뒤집을 수 없었다. 이민형 고려대 농구부 감독은 “약점으로 지적돼 온 체력을 보강한 것이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라며 “나를 믿고 따라와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승리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