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전준호 씨, 김윤규 대표, 이정준 씨
오늘날 대학의 의미는 무엇일까.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대학생 모두가 ‘취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똑같은 모습으로 ‘스펙 쌓기’만을 갈구하고 있다. 조금은 눈을 돌려 이 사람을 주목해 보자. 취업이라는 짐을 내려놓은 채 자신의 길을 찾아간 청년장사꾼 김윤규 대표다. 자유전공학부 비즈니스디자인학회(학회) 이정준(경영대 경영09) 씨, 전준호(경영대 경영09) 씨와 함께 김윤규 대표를 만나 그의 장사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학회|청년장사꾼은 무엇인가
김윤규|청년장사꾼은 장사에 관심 있는 학생들의 모임이다. 장사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고, 결과적으로는 사회에 공헌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한다. 1월 경 결성 돼 정기적으로 문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3월경에는 빅이슈의 판매 증진을 위해 ‘떼빅돔(떼로 빅이슈를 도와주는)’이라는 봉사활동도 가졌다. 7월엔 ‘지역상권활성화’를 목표로 이태원에 ‘사원 앞 카페, 벗’을 개업했다.   

학회|청년장사꾼은 사회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
김윤규|우리가 1호점의 목표로 세운 ‘지역상권활성화’만 봐도 알 수 있다. 어느 정도 활성화 된 지역에는 대기업이 밀고 들어온다. 대기업과 부동산이 뭉쳐서 집값을 올린다. 그럼 소규모자영상과 아티스트들은 빠져나가고 그 빈자리에 프랜차이즈가 들어온다. 지역에 프랜차이즈만 가득하면 볼거리가 없어지니까 사람들은 발길을 끊게 된다. 가로수길을 보라. 유행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세로수길이 등장했다. 하지만 개성이 확실한 지역은 이런 악순환을 벗어날 수 있다. 청년장사꾼 1호점은 이곳에서 지역 개성 확립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학회|카페가 지역상권활성화와 어떤 관련이 있나
김윤규|우리 청년장사꾼이 지역의 네트워킹 공간으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에 가장 맞는 업종이 카페였다. 우리 카페에는 간판도 없다. 이곳이 카페인지도 모르는 사람도 많아 장사에는 도움이 안 되지만 지역상권에 융화되기 위한 방안이다. 장사를 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가 진짜 상인이 되지 않는 이상 상인들과 진정한 교감을 할 수 없다는 거다. 상인들과 교감이 돼야 이들과 힘을 합쳐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지역으로 탈바꿈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학회|프로젝트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김윤규|정기적으로 살수차를 불러서 마을 청소의 날도 해 볼 예정이다. 지역의 다양한 명소들을 담아 놓은 마을지도를 만들어 볼 거다. 이는 모두 지역 상인들의 협동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학회|2호점은 어디에서 개업할 생각인가
김윤규|그래도 명색이 ‘장사꾼’인데 장사로 돈 버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 이곳에 매장을 하나 더 내서는 답이 안 나오겠더라. 상권이 아니라 사실 인건비도 안 나온다. 그래서 2호점에선 순전히 장사꾼의 본모습으로 돈을 벌어 볼 거다. 4평짜리 매장인데, 평당 최고 매출액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학회|당신에게 장사란
김윤규|장사는 감동을 주는 것이다. 적절한 가격에 물건을 판매해 우리는 마진을 남기고 상대방에게는 최대의 만족을 주는 것. 상대방이 큰 만족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감동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다양한 업종에 진출하겠지만 감동을 줘야한다는 전제는 바뀌지 않는다.

학회|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김윤규|창업의 본질은 ‘직접 부딪혀서 한번 해봐’ 이게 전부다. 창업하려는 사람 대부분은 정부의 청년창업자원, 사회안전망 등을 따지며 몸을 사린다. 위험한 발언일 수 있지만, 그 정도 위험부담도 감수하지 않고 덤벼선 안된다. 목숨 걸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나.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 있다면 열정과 확신을 가지고 뛰어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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