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사람들 눈에는 좋지 않게 보였나 봐요”
‘이제는 과거라 다행이다’ 라며 웃는 그녀에게서 브라운관 속 악녀의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 4월 ‘너 밖엔 없더라’라는 디지털 싱글 곡으로 본격적인 가수로 데뷔하고, 학교로 돌아와 당분간 학생의 신분으로 지내고 싶다는 가수 김그림(인문대 영문06)을 만났다.
▲ 사진 | 김연광 기자 kyk@

-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슈퍼스타K2가 끝난 후에 소속사를 정하고 음악작업을 계속 해오고 있어요. 작년에 솔로로 데뷔앨범을 발표하고, ‘우먼파워’라는 프로젝트그룹 활동 후에는 휴식을 취하고 있죠”

- 2년 만에 학교에 돌아왔는데
“복학 전에 조금 고민을 했어요. 친구들은 거의 졸업을 했는데 혼자 잘 다닐 수 있을까 걱정도 했고, 학생들이 알아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어요. 막상 복학 하고보니 학생들이 친절하게 대해줘 편안한 대학생활을 하고 있어요”

- 김그림 하면 ‘슈퍼스타K2’를 빼놓을 수 없는데
“어릴 때부터 꿈이 가수였어요. 그런데 그 땐 가수가 되는 방법이 소속사에 가서 오디션을 보고 아이돌로 데뷔하는 식으로 정해져 있었어요. 그런 음악 세계는 제가 원하는 것이 아니어서 ‘아 이젠 꿈을 접어야 하나’라고 생각을 하던 시점에 ‘슈퍼스타K’가 등장했죠. 꿈을 이룰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도전했어요”

- ‘슈퍼스타K2’에서 논란의 중심에 있었죠
“다행히 지금은 ‘과거가 됐구나’라는 생각에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당시는 정말 힘들었어요. 부모님은 심지어 ‘이민을 가자’며 중도포기를 권유하셨어요. 방송에 비친 김그림과 실제 김그림은 다르다며 저를 지지해준 주변 사람들의 응원과 격려가 없었다면 버티지 못했을 것 같아요”

-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다면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음악인의 길을 걷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에요. 잃은 것은 부모님에게 상처를 드렸다는 거죠.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부모님이 많이 힘들어 하신 것 같아 늘 마음이 아파요. 하지만 참가에 대한 후회는 없어요. 만약 다시 참가한다면 과거보다는 좀 더 대중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할 것 같아요”

- ‘슈퍼스타 K2’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은 누군가요
“윤종신 선배에요. 콘서트에 게스트로 참여할 정도로 음악계에서 가장 친한 분이죠. 제가 어떤 음악을 해야 할지 늘 진지한 조언을 해주세요. 요즘에는 선배의 곡으로 절 성공시켜주겠다며 앨범 낼 때 곡을 받아가라는 말을 많이 하세요(웃음)”

- 10년 후 본인은 어떨 것 같나요
“김윤아 선배가 제 롤모델이에요. 선배처럼 오랫동안 좋은 음악을 하고 싶고, 가정도 아름답게 꾸미는 여자가 되고 싶어요. 또 하나 바람이 있다면, 소규모 공연이라도 매진이 되는 저만의 매니아가 있는 가수로 성장하고 싶어요”

- 언제쯤 ‘가수’ 김그림을 볼 수 있나요
“이번 학기가 마지막 학기에요. 학업에 집중하고 싶어서 올해에는 활동하지 않기로 했어요. 내년 상반기 쯤 찾아뵐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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