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의 하루하루는 때때로 행복하고, 대체로 별 느낌 없으며 가끔 불유쾌하거나 막막하다. 일과를 마치고 책상 앞에 앉아 그날의 일들을 반추한다. 별 일 없이 지나간 하루가 있지만 먹먹한 앙금이 남는 하루가 있다. 이 글은 바로 그런 하루에서 기인했다. 로맨스라기엔 다소 우울하고, 설렘이 마냥 행복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이것은 두 사람의 첫사랑 이야기다. 일반적인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들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뒤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나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결말부까지 쓰지 않았다. 그녀들이 소설 밖에서 행복해졌으리라 나는 믿는다.

글을 쓰는 것은 즐겁다. 목표점이 어디고, 어떤 경로를 통해 가야하는지 나는 잘 모른다. 그래도 즐겁게 글을 쓰고, 내 나름의 길을 걸으면 괜찮으리라 생각하려 한다. 재미없거나 괴롭던 시간들과, 찰나의 행복한 순간들을 모두 함께 해온 소영, 채림, 소운, 그리고 유나와 같이 그 길을 재잘대며 걸어가고 싶다. 이런 제멋대로의 글들을 읽어준 부모님, 고모, 형미 언니가 있어 다행이다. 무미건조한 나날을 순간순간 즐겁다고 느끼도록 해주는 푸른소래 패원들이 있어 사는 게 지루하지 않다. 나는 앞으로도 마냥 단조롭지만은 않은 나날을 보낼 것 같다. 하루하루의 사건들이 내게 흥미로 다가와 좋은 글이 되면 좋겠다.

나조은 문과대 국제어문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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