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은 2010년 MOT 석·박사과정을 설립해 2011년 첫 입학생을 맞았다. 이들은 2013년 2월 MOT과정 수료를 앞두고 있다. 기술경영전문대학 정의승 부원장을 만나 본교 MOT과정의 특징, 교과와 재학생의 현황, 예상 진로 등을 들어봤다. 

- 왜 과학기술과 경영의 융합이 중요한가
“MOT는 기술과 경영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21세기 리더십은 융합에 있다. 각 요소별 분야에는 노하우(Know-How)를 아는 전문가가 있다. 하지만 리더는 다양한 분야와 요소기술들을 모으는 자리이기 때문에 무엇을 만들지 아는 노왓(Know-What)이 중요하다. MOT는 리더가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과 제품·서비스를 어떻게 개발할지 가르친다” 

- 흔히 이공계의 MBA라고 부르기도 한다
“MBA과정과 MOT과정은 경영학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내용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MBA과정은 재무, 회계, 경영전략 등 경영학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융합해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만든다. MOT과정은 경영이라고 하지만 기술을 기반으로 해서 어떻게 전략을 세우고 사업을 창출하며 시장을 찾느냐에 특화돼있다. 기술전략, 혁신, 기술 사업화, 신제품개발 등 새로운 교과라는 점에서 공학과 경영의 보다 중도적인 위치에 있다”

- 교과의 구성은 어떻게 되나
“전체의 30% 정도는 경영관련, 30%는 기술에 기본을 두고 있다. 나머지 40%는 우리 프로그램의 특성인데 기술사업화, 특허경영, 기술 혁신, 기술 전략 등의 특화된 과목을 가르친다. 경영 전공과 공학 전공 교수진이 섞여있으며, 기업체 경험을 갖춘 전문교수들이 함께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 공학적 소양이 없는 인문대 학생은 수료하기 힘든가
“가능하다. 가령 반도체 산업의 경우 구체적인 기술을 배우는게 아니라 장치 산업 등 기술의 특성을 살펴 경영에 접목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운영에 초점을 두는 것이니 전공이 큰 영향을 끼치진 않는다. 현재 학생의 학부 전공은 공과대 50%, 이과대 20%, 상경계열 20%, 법학 등 기타 인문학 계열 10%로 이뤄져 있다”

- MOT과정 수료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로 진출하나
“본교는 내년 2월에 첫 졸업생이 나온다. 다른 대학 출신자의 경우 기업의 기술 전략, 기술 기획 쪽으로 많이 간다. 경영전략이나 R&D 본부에도 기획 담당으로도 많이 진출한다. 보통 직급이 높아질수록 새로운 기획, 전략적 사고가 요구된다. 최고기술경영자가 되면 기업의 장기적인 비전을 담당한다. MOT과정은 기획과 전략 분야에 특화된 교육을 한다”

- 기업의 MOT 활용은 어떤가
“기업에서도 과거부터 MOT 분야의 필요성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전공이 없기 때문에 사업부에서 똑똑하고 창의적인 사람을 그때마다 뽑아 기획, 전략 관련 직책을 맡겼다. 최근에는 웬만한 대기업은 MOT과정을 알고 있어서 본교로 파견해 위탁교육을 받기도 한다. 삼성이나 현대차 등의 경우 자체 MOT과정이 있다”

- 해외 MOT과정의 현황은
“미국, 일본 등 일부 선진국의 MOT과정은 깊고 폭넓게 펼쳐져 있다. 본교는 별도의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을 운용하고 있지만 미국의 경우 MBA과정과 MOT과정이 경영대학원에 함께 포함되는 경우도 있고 버클리처럼 공과대에서 가르치기도 한다. MOT과정이라는 구체적인 이름으로 통합돼있지 않지만 역사가 오래돼 각 분야의 특성이 있다”

- MOT과정의 전망을 어떻게 보나
“본교 MOT과정은 현재 객관적으로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만약 졸업생이 본격적으로 검증을 받아 기업의 기대에 부응한다면 전공으로 위치를 굳히고 본격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하지만 MOT과정이 성공하기 위해선 본교만 잘해서는 안된다. 다른 대학도 MOT과정을 충실히 교육해야 전공이 인정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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