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이나 도서관을 찾아도 어떤 책을 읽어야할 지 막막할 때가 있다. 고심 끝에 책을 골라서 막상 읽어보면 실망하는 경우 또한 적지 않다. 두꺼운 전공서적과 시험 문제집에 치여 제대로 된 책읽기를 놓칠 때도 많다. 책을 제대로 느끼려면 읽는 법을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 고대신문이 <생산적 책읽기>, <인문학 공부법> 등의 저서를 발간한 안상헌 작가에게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독서법과 독서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다.

-많은 사람들이 책 선정에 실패해 책에서 멀어진다
“자기에게 맞는 분야나 작가를 찾아야 한다. 이는 각자의 개성이 반영되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독서 편식이 나쁘긴 하지만 책에 마음을 붙이는 방법으로는 괜찮다. 시집이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경제나 경영분야의 논리적인 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좋아하는 분야나 작가를 먼저 찾아서 관련 책을 섭렵하는 것이 첫 순서이고 후에 영역을 넓혀나가면 된다”

-<생산적 책읽기>에서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책을 잘 읽는 하나의 방법이라 말했다
“대학생에게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탄 시간이 가장 좋은 자투리 시간일 듯하다. 이동하면서 읽는 것이 오히려 집중에 좋다. 독서는 약간 방해하는 요소가 있을 때 잘 되는 경향이 있다. 점심시간, 수업과 수업사이, 잠들기 전 20분 정도의 시간,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 등을 이용해도 좋다. 그런 시간을 활용하려면 가방에 늘 책을 넣어 다녀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중요 문장을 포스트잇, 형광펜 등으로 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 ‘읽는다’는 활동은 단지 문자를 읽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책의 촉감을 느끼고 에너지를 건네받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자기만의 독특한 개성이 만들어진다.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은 내용을 옮겨 적거나 좀 무리가 되더라도 사서보는 것이 좋다. 도서관에서 기본적인 내용을 읽어보고 좋은 책이다 싶으면 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생산적 책읽기>에서 책을 읽고 한 페이지 정도로 정리하면 도움이 된다고 했다
“책마다 다르다. 소설은 등장인물의 특성과 사건위주로 정리를 해야 한다. 역사책은 시대별, 인물별로 정리를 하고, 경제나 경영관련 책들은 개념, 전망 위주로 정리를 한다. 파워포인트를 사용해서 한 장에 그림을 그리듯이 정리하면 도식화돼 이해하기 좋다. 다음에 활용할 때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책의 분야별 독서법과 독서속도는 무엇인가
“각자에게 맞는 독서법과 독서속도가 있다. 책을 읽다보면 어떤 속도를 읽어야하는지 감이 잡히기에 다른 분야의 책에 똑같이 일괄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 대신 빨리 읽는 것은 일단 효용이 낮다는 사실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읽는 속도가 빨라져 책의 감동을 느끼지 못하면 책이 수단이 될 수 있다”

-자신만의 독서법은 어떻게 형성하나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사람마다 읽는 방법은 다르고 좋아하는 분야도 차이가 난다. 이것에 자신의 개성이 반영되고 결국 책을 읽는 방법과 모습이 그 사람의 성격으로 드러난다”

-일주일에 읽어야 하는 최소한의 독서량이 있다면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2권 정도는 읽으면 좋다. 습관이 되어 있고 일상의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면 가능한 일이다. 그래봤자 1년에 100권, 4년 동안 400권 정도이다”  

-작가가 생각하는 책의 가치와 의미는 무엇인가
“인터넷이나 신문 등도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이지만 단편적이다. 반면 책은 시대와 인간의 본성을 관통하는 통찰력을 담고 있다. 그 통찰력을 읽으며 시대를 읽고 인간의 본성을 이해해가면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가늠하는 것, 그것이 책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대학시절 읽어볼만한 책을 추천한다면
“요즘은 자기계발서가 많이 읽히지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 깊이 생각하고 세상과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독서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인문학이 그런 책들인데 어렵다는 이유로 차순위로 밀리는 듯해서 안타깝다. 추천할만한 책으로는 신영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네루의 <세계사편력>,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정도를 추천한다. 학년에 관계없이 모두 읽어볼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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