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마음을 읽는 여자와 사람의 마음을 읽는 남자가 함께 위기에 처한 유기동물들에게 행복을 찾아주는 이야기를 담은 웹툰 <환상의 파트너>. 작년 5월부터 올해 초까지 다음(Daum)에 연재된 <환상의 파트너>는 9월에 단행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유기동물의 아픔을 생생하게 전달한 <환상의 파트너>는 많은 독자들이 유기동물에게 마음을 열도록 도왔다. 매회 작품의 말미에는 ‘반려동물은 갖고 싶을 때 사고 싫증나면 버리는 장난감이 아니라 끝까지 책임져야 할 생명입니다’라는 문구를 덧붙여 독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김예린, 장유라 작가에게 작품과 유기동물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유기동물을 작품의 소재로 삼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동물을 무척 좋아해서 오래 전부터 동물 만화를 그려보고 싶었어요. 이후 유기동물을 구조해 키우면서 매년 많은 동물들이 유기되고 보호소에서 안락사를 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죠. 반려동물이 유기되면 어떤 삶을 살게 되는지 많은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알리고 싶었어요”

-<환상의 파트너>를 연재한 동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유기묘인 ‘골디’를 구조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골디를 버린 옛 주인은 두 명의 여자였는데 주인이 떠올라서인지 저희를 보면 계속 따라다녔지요. 길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생하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보름 만에 어렵게 구조를 했습니다. 입양을 보내려고 했지만 성묘라 입양이 잘 안 될 거라는 말에 저희가 키우기로 결심했죠. 건강검진과 중성화 수술을 위해 병원에 데려갔는데 새끼를 밴 지 한 달째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4마리의 고양이가 태어났는데 이때의 경험으로 모든 생명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여자 주인공을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로 설정한 이유가 있나
“버려진 동물의 간절한 마음을 전하는 매개체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가 가장 이상적일 것 같았어요. 아마 반려동물을 키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반려동물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싶으실 거예요. 하지만 웹툰의 주인공 같은 능력이 없더라도 애정을 가지고 지켜본다면 동물들이 얼마나 다양한 감정표현을 하는지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에피소드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인가
“각 에피소드마다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사건이 일어나죠. 계속해서 동물을 입양해 싫증나면 건강원에 팔아버린 연쇄 동물유기범, 버려진 뒤 쥐약 섞인 먹이 때문에 죽은 길고양이, 작은 몸집을 유지하기 위해 강아지를 굶기는 주인…. 특정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오히려 만화라서 더 부드럽게 표현한 겁니다”

-독자들의 반응은 어땠나
“키우던 강아지를 포기하려다가 마음을 다시 돌렸다는 분, 길고양이가 쓰레기봉투를 뜯는 걸 보고 짜증만 내다가 배고파서라는 것을 알고 먹이를 챙겨준다는 분, 다친 유기동물을 치료해 주고 입양을 보냈다는 분…. 저희 작품을 보고 유기동물들에게 마음을 연 독자들의 사연을 많이 접했어요. 그 사연 하나하나에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 지금까지도 이 작품을 그리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반려동물이 주는 행복이 있다면
“현재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욕심을 가지게 될 때, 작은 것 하나에도 만족하는 동물들을 보면서 반성하고는 해요. 슬플 때 위로해주고, 힘들 때 힘이 되어주는 동물들로 인해 매일이 즐겁고 기쁜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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