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문조사 결과 본교생이 가장 지지하는 후보는 문재인 후보로 나타났다. ‘오늘 당장 투표한다면 후보 중 누구에 투표하겠나’란 질문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50.4%)’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31.8%)’,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1.9%)’가 뒤를 이었다.

지지 정도는 두 후보 모두 높지 않아
하지만 지지 정도는 박 후보, 문 후보 모두 중위에 머물렀다. ‘주요 대선 후보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지지 정도를 1부터 7까지의 숫자로 표시해달라(1점: 전혀 지지하지 않는다. 7점: 매우 강하게 지지한다)’란 질문에 대해 앞선 질문에서 박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이들은 ‘5점(43.2%)’, ‘4점(21.3%)’를 선택한 이가 64.5%로 다수를 차지했고 이들의 평균 지지 정도는 4.5점으로 나타났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이들 역시 ‘5점(39.7%)’, ‘4점(25.4%)’이 65.1%로 다수를 이뤘고 평균 지지 정도는 4.6점으로 나타났다. 정태일(충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대가 보기에 각 후보의 차별화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선거에서는 제3후보보다 주요 양대 후보에 지지가 모이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특히 20대에게서 두드러진다. 하지만 박 후보는 최근 ‘경제 민주화’를 강조하며 진보 진영과 경계가 모호한 패러다임을 보이고, 문 후보는 이정희 후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보수화 된 모습을 보이기에 20대에게 뚜렷한 선택의 기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문 후보 지지자의 박 후보 거부감이 더 커
한편 문 후보 지지자가 박 후보를 보는 부정적 시각이 박 후보 지지자가 문 후보를 보는 부정적 시각보다 강하게 나타났다. 문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이들의 박 후보 지지 정도를 분석한 결과 ‘1점(39.3%)’, ‘2점(21.0%)’이 다수를 차지한 반면, 박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이들의 문 후보 지지 정도는 ‘3점(26.7%)’, ‘4점(25.7%)’이 다수를 차지했다. 정 교수는 “정치 성향 스펙트럼에서 중위에 위치한 박 후보의 주 지지층은 문 후보와 일정 부분 공유하는 가치가 있다. 반면 문 후보의 주 지지층은 상대적으로 진보적 성향이 뚜렷해 박 후보에 대해 공감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대체로 진보에 치우친 20대 지지층의 특성상 박 후보에 대한 거부감이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고학년에서 박 후보 지지율 높아
응답자 중 3·4학년의 박 후보 지지가 대체로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학년 별로 ‘투표할 후보’를 대조하자 박 후보는 △3학년(35.6%) △4학년(33%) △1학년(30.9%) △2학년(28.0%)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문 후보는 ‘2학년(55.6%)’에서 가장 높은 지지가 나타났고 △1학년(50.5%) △3학년(46.2%) △4학년(44.9%) 순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대체로 저학년 때 막연히 진보적 색채를 띠다가 학년이 높아지면서 미진한 진보의 역할 때문에 거꾸로 보수를 통해 진보를 적용하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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