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초원에 울려퍼진 희망의 선율
아프리카 초원에 울려퍼진 희망의 선율
  • 이승재 기자
  • 승인 2013.01.07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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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위 최초 한국대학생 림바니(Limbani Munthali)와 필립(Phillip Mwanjasi)

▲ 말라위인 최초 한국 대학생 필립(Phillip Mwanjasi)씨 와 림 바 니 ( L i m b a n i M u n t h a l i ) 씨
“말라위의 일상은 끼니를 거르는 것이었어요. 이 삶 속에서 음악을 하고 싶었지만, 악기를 만져본 적도 없었죠. 그러던 중 한국의 음악 교수님이 봉사활동을 위해 오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버스도 차도 없는 그곳을 향해 2시간을 걸어 교수님을 찾아갔고 2년이 지난 지금, 저희는 한국에 서있습니다”

아프리카 말라위인 림바니(Limbani Munthali) 씨와 필립(Phillip Mwanjasi) 씨의 이야기다. 림바니와 필립은 말라위 인으로는 최초로 국내 대학교에 입학했다. 아프리카의 최빈국인 말라위에서 오직 음악을 하고 싶다는 열정 하나로 꿈을 키워온 이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들의 도전 뒤에는 김청자 전 한국예술종합대학교 교수가 있다. 김 교수는 정년퇴임 후 아프리카 말라위에 청소년센터를 건립해 자원봉사자로 살고 있었다. 그녀는 “40년을 지속해온 음악 활동을 접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자 했지만, 무작정 나를 찾아온 림바니와 필립의 간절함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이들은 마침내 덤불뿐인 말라위 카롱가(Karonga)에 말라위 최초의 음악 센터를 건립했다.

음악센터에서 림바니와 필립은 자원봉사를 온 학생들에게 교육을 받으며 2년을 준비한 끝에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쳤던 안왕식(한예종 음악원 기악과09) 씨는 “림바니와 필립은 전기가 없는 저녁에도 촛불을 켜놓고 밤새 연습을 했다. 그들의 열정과 음악적 재능이 스스로 기회를 만든 것”이라 말한다.

그렇게 이들은 지난해 11월 한국에 왔다. 한국의 음식, 옷, 건물 등에서 받는 문화적 충격은 그들을 힘겹게 하기도 한다. 외로움도 그들을 짓누른다. “한국어와 음악 공부를 마치고 잠들기 전엔 친구들과 가족이 너무 그리워요”


그럼에도 이들은 마음을 곧추세운다. 절망만이 넘실대던 곳에서 꿈을 위해 한국에 온 림바니와 필립, 그들은 새로운 삶을 이렇게 말했다.

“훈련, 열정, 믿음, 사랑 그리고 감사만이 세상을 이길 수 있는 힘이었습니다. 학업을 마친 뒤 말라위로 돌아가, 희망이 없는 이들에게 음악과 희망을 보여주고 싶어요. 희망을 본다면 기적은 현실이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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