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여자프로골프계를 평정한 양제윤(사회체육 11) 선 수 의 시 선 은 이 미 2 0 1 3 시 즌 을 향 해 있 다.
“제 유니폼 오른팔에 새겨진 고려대학교 마크는 다른 선수들은 느낄 수 없는 당당함을 줍니다” 박세리 선수에게 반해 무작정 골프를 시켜달라고 어머니에게 떼를 쓰던 소녀는 이제 국내 여자프로골프리그를 평정했다. 고려대는 주니어 국가대표 시절부터 가슴 깊이 꿈꿨던 ‘진정한 소속팀’이라는 그녀. 양제윤(사회체육 11) 선수다.

스무 살이란 나이에 정상에 올랐지만 양제윤 선수의 과거는 순탄치 않았다. 그녀는 고등학교 때 획득한 국가대표 자리를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반납했다. 양 선수는 “태극마크를 단다는 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영광인데 이를 내려놓아야 하는 현실에 상실감을 느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양 선수는 낙천적인 성격으로 슬럼프를 극복하고 2012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 대상을 수상했다. “천성이 긍정적이라 슬럼프에도 크게 좌절하지 않았다”며 “멘붕이 왔을 땐 멘붕이 온대로 즐기는 것이 제 성공 비결이에요”

양 선수는 본교에 입학한 지 2년 된 ‘신입생’이다. 입학 당시 프로리그 신인이었던 그녀는 선수 생활을 위해 입학 직후부터 휴학을 했다. 양 선수의 어머니는 선수생활 때문에 대학생활을 누리지 못한 딸이 안타까워 딸에게 복학을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양 선수의 어머니는 “딸에게 나이 들어선 누릴 수 없는 대학 생활의 추억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양 선수는 2013년 1학기에 복학할 예정이다. 그녀는 처음 겪어볼 대학생활에 한껏 들떠 있다. 그녀는 골프계 친구, 선후배들 위주의 인간관계를 넘어 골프 외적으로 다양한 사람을 만날 기회를 고대했다. “이젠 새로운 친구들과 수업도 듣고, 공강 시간엔 점심 메뉴를 고민하겠죠”

양 선수의 올해 목표는 ‘한국여자프로골프 대상 2연패’다. 학교생활을 하면서도 우승의 기회가 왔을 땐 이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양 선수는 “2013년엔 ‘골프’와 ‘대학생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며 새해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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