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하루가 다르게 봄날이 가까워지는 요즘 우리들은 무엇에 홀린 듯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엔딩>을 흥얼거리고 있다. 단순히 봄이 와서라고 하기에는 봄을 다룬 노래는 많다. 한 평론가는 ‘벚꽃엔딩’에 젊음의 표상과 자유의 정서가 깊게 각인돼있다”고 분석하는데 예상 외로 심오해 의아하기까지 하다.

논리적 분석보다는 노래 속 봄에 대한 감상이 꾸밈없이 진솔하게 담겨져 마음으로 먼저 전해지는 노래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설렘과 그 설렘을 타고 오는 풋풋한 사랑의 감정은 누구의 마음속에나 있다. <벚꽃엔딩>은 이 점을 파고들었다. 이런 진솔함이 만들어낸 신비한 현상은 올해로 끝나진 않을 거다. 내년 봄에도 내후년 봄에도 우리는 아마 이 진솔한 노래를 흥얼거릴 것이다.

최근 진솔함의 중요성을 깨달은 경험을 했다. 최근 기사를 작성하고 기획을 하는 데 있어 자꾸만 겉돌았다. 사실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흥미를 끌어 주목받고 싶은 기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대학생과 관련 없더라도 최근 이슈를 소재로 장황하게 써서 남들 앞에 자랑하고 싶었다.

물론 그런 허영심으로는 기획조차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결국 기사에 대한 진솔함이 부족했던 것이다. 돌이켜보면 계획하던 기사는 뮤직차트 정상을 톡 치고 빠르게 사라지는 ‘후크송’과도 같았다. 대학신문은 ‘대학’신문인만큼 대학과 20대에 관해서 진솔한 공감과 진솔한 문제의식을 담아내는 것이 필요했던 것이다. 결국 좋은 대학 신문은 어떤 독자가 대학이나 20대에 대해 궁금해질 때면 언제든지 펼쳐드는 그런 신문을 의미한 것이었다.

1년 365일 항상 독자들이 고대신문을 찾길 바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대학이나 20대에 대한 고민이 조금씩 들 때면 독자들도 모르게 가판대에 가서 고대신문을 집어 펼치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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