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6시 세종 호연학사 생활지원팀에 경상대학의 한 학생이 기숙사 방에 유서를 남기고 사라졌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다행히 새벽 1시 30분 학생이 귀가했다는 부모의 연락이 오면서 긴급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해당 학생을 찾기 위한 그 7시간은 너무나도 긴박했다.

  사건이 종료되기까지 7시간 동안 세종 구성원은 신속하게 대처했다. 교학처장, 기획처장, 호연학사 생활지원팀 직원들은 퇴근을 미루고 세종경찰서장에게 직접 전화해 협조를 요청하는 등 학생의 신변을 파악하기 위한 초동조치를 취했다. 학교 측은 오후 7시 26분 호연학사 사생을 대상으로, 오후 7시 47분에는 전체 세종 재학생에게 사라진 학생의 소재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필요하다는 긴급메시지도 보냈다. 호연학사 생활지원팀 직원 김선영 씨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이후 많은 학생에게서 연락이 왔다”며 학생들의 협조에 감사를 표했다. 원유준(경상대 경영정보13) 씨는 “학교에서 보낸 문자를 보고 친구를 찾으러 기차역까지 나갔다”며 “친구가 잘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안심했다”고 했다.

  학생들도 분주히 움직였다. 학생복지팀으로부터 소식을 접한 세종총학생회(회장=박광월, 세종총학)는 긴급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를 소집했고, 중운위는 세종총예비역회(회장=박주혁) 규찰대가 교내 근방을 순찰하도록 지시했다. 세종총학은 권역 내 경찰서를 방문해 CCTV를 확인하는 등 사라진 학생 수색에 일조했다.

  사건이 종료될 때까지 학교에 남아있었던 권광호 교학처장은 “이런 일이 발생하면 매뉴얼이 있더라도 잘 지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매뉴얼이 없는 상황에서도 모든 구성원이 유기적으로 잘 움직인 것 같다”며 “긴장 속에서 시간을 보내다 학생이 집에 들어왔다는 학생 부모님의 연락을 받고서야 한숨을 돌렸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박광월 세종총학생회장은 “상황 종료 후 해당 학생과 통화를 했다”며 “해당 학생이 이번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친 것 같다며 걱정해주신 모두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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