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광섭 씨와 이정준 씨.

  커피 사먹을 돈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커피를 살 때 다음 사람을 위해 미리 커피 값을 내는 ‘서스펜디드 커피 운동’이 우리나라에서는 ‘미리내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돈을 미리 낸다는 개념의 미리내 운동은 안암 상권에서도 찾아볼 수 있게 됐다.

  1일 발대식을 가진 커피전문점 빈트리를 시작으로 안암 근처 여러 가게들이 미리내 운동에 참가할 예정이다. 전국 최초 ‘미리내 운동 대학생 서포터즈’를 추진하는 본교생 이정준(경영대 경영09), 김광섭(경영대 경영12) 씨가 이러한 움직임을 주도한 주인공이다. “수업듣기 전 흔히 먹는 커피 하나가 다른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정준 씨와 광섭 씨를 만나 미리내 운동과 서포터즈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 미리내 운동 서포터즈 결성하게 된 계기는
이정준(이하 이)∣“자유전공학부 소속 경영디자인학회 KBC에서 기업의 사회적 환원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아 자연스레 서스펜디드 커피를 접하게 됐다. 이에 3월 초 ‘러브체인’이라는 이름으로 카페 ‘빈트리’에 서스펜디드 커피 캠페인을 시도했다. 그러던 와중 국내에 서스펜디드 커피가 ‘미리내 운동’ 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돼 갑작스레 인기를 끌게 됐다. 러브체인 캠페인 때 아쉬운 점을 보완하고자 노력하면서 국내 최초 미리내 운동 서포터즈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 국내와 대학가의 미리내 운동 진행 현황은 어떤가
김광섭(이하 김)∣“커피에만 한정된  서스펜디드 커피 운동은 ‘미리내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들어오면서 음식 등 항목이 다양해졌다. 거창에서 처음 시작된 미리내 운동은 지역적 연대를 기반으로 좋은 성과를 냈고 이후 SNS를 통해서도 점차 전국적으로 확장되는 중이다”
이∣“대학가에서는 현재 우리가 최초로 시도하는 중이다. 학교 근처 다른 식당들도 캠페인에 동참하도록 설득 중이다”

- 미리내 운동에 참여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 “간단하다. 음식을 사면서 다음 사람이 먹을 음식을 미리 계산하면 된다. 이를테면 커피를 한잔 마실 때 3잔 가격을 낸다면 가게 주인은 2잔의 ‘미리낸’ 커피가 있다고 가게 근처에 공지해 둔다. 이 과정에서 노숙자 등 빈민들이 무료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것이다”

- 미리내 운동 진행하며 어려운 점이 있다면
이∣“생소한 개념의 미리내 운동을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는 게 가장 어려웠다. 거창에서는 미리내 가게를 종북좌파라고 욕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러브체인 캠페인도 서스펜디드 커피 세계기록인 108잔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20잔이라는 기록밖에 세우지 못했다”

- 이 운동은 원래 노숙자 등 가난한 사람을 위해 시작된 운동이다. 학생들이 주 소비층인 대학가에서 미리내 운동이 활성화 될 수 있을까
이∣“제일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다. 대학가에서 커피도 사먹지 못할 정도의 가난한 사람들이 많지 않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친숙한 근처 가게부터 캠페인을 시행하는 것이 방법상으로도 편하고 미리내 운동과 대학생들의 나눔문화 확산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하에 안암 근처부터 시작을 하기로 결정했다. 활성화 여부보다는 나눔문화 확산에 의의를 두고 캠페인을 진행해 나갈 생각이다.

- 앞으로의 계획과 본교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아마추어들로 시작한 일이다 보니 부족한 점이 많을 수 있다. 외부 전문 인력과 연계해 대학가에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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