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는 학생은 아니지만 자원봉사를 하는 6명의 손길이 있다. 본교 교원의 배우자와 자녀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은 도서관 도서 대출, 반납부터 희귀서고 관리까지 다양한 일을 담당하고 있다. 봉사자 중에서도 본교와의 특별한 인연으로 봉사활동에 자원했다는 김승현(미디어학부) 교수의 배우자 권인옥(여‧56세) 씨와 신재혁(정경대 정지외교학과) 교수의 배우자 최서희(여․37세) 씨는 5월부터 매주 4시간씩 도서관에 머문다. “봉사활동자들의 손길이 닿은 책들을 많이 읽어줬으면 좋겠다”는 권인옥 씨와 최서희 씨를 만나 도서관 봉사활동에 대해 물었다.

- 도서관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권인옥│“도서관장님이 각 교수님에게 보낸 도서관 자원봉사자 구인 이메일을 보고 시작하게 됐어요. 남편도 적극 지원해 줬고요. 평소 방학3동 마을도서관에서 5년 동안 봉사활동을 해서 일이 익숙해 지원하게 됐죠.”
최서희│“학교에 도움이 되고 싶어 시작했어요.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면서 봉사할 수 있는 여건이 됐어요.”

- 본교 내에서 처음 진행되는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권인옥│“대학의 중심인 도서관에서 처음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이 참 좋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업무에 적응을 못할까봐 걱정했지만 막상 와보니 저희가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기뻐요.”
최서희│“사회복지학과를 다니면서 자원봉사를 자주 했어요. 복지기관이 아닌 곳에서 봉사해본 경험은 없어서 처음엔 망설였어요. 하지만 일을 시작하고 보니 보람차고 좋아요.”

- 본교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지
권인옥│“1979년에 고려대 대학원을 다녔어요. 그때 신문방송학과 대학원을 다니던 남편을 만났죠. 도서관도 많이 왔다 갔다 했어요. 예전엔 공부하러 도서관을 찾았는데 지금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니 감회가 남다르네요.”
최서희│“저는 이화여대를 졸업했지만 저희 아버지, 남편 그리고 친구들까지 고대를 나온 지인이 많아요. 그래서 대학시절에도 고대에 자주 들르곤 했었죠.”

- 도서관 봉사활동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
권인옥│“졸업한 교우는 책을 대출하지 못하는데 봉사활동을 하며 학부생과 똑같이 한 번에 최대 10권 책을 대출할 수 있어요. 또 남편과도 목요일마다 함께 출근하고 같이 점심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 학생들을 보며 느끼는 생각이 있다면
권인옥│“반납 일을 도우면서 보니 학생들이 공용으로 이용하는 책에 줄을 긋고 형광펜도 칠하고 스티커도 붙이는 것을 봤어요. 선뜻 지적하진 못하겠더라고요. 한편으론 생각보다 학생들이 책을 많이 읽어서 놀랬어요. 특히 문학을 많이 읽더라고요.”
최서희│“어려서부터 사교육에 치이고 대학에선 취직에 치이다보니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기보다 전공 공부를 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각자 자기 전공분야에서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니까 멋져 보여요.”

-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권인옥│“시험기간엔 학생들로 붐비다가 시험이 끝나면 도서관이 텅 비는데, 좋은 책이 많은데도 이용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평생을 살아가면서 사고의 바탕이 되는 것은 대학생 때 읽는 책이에요.”
최서희│“학생들이 공부에만 너무 힘들이지 말고, 인생을 즐기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도서관에서 책도 많이 읽었으면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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