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끼리(KI) 우리끼리(WI)여서 KIWI마켓이에요!” 젊은 창업자들이 모인 신사동에서 오픈을 눈앞에 둔 BITAVE LAB 대표 김민국(경영학과 02학번) 씨를 만났다. BCG 컨설팅회사, 왓튼 MBA, 실리콘 밸리 인턴십 등의 경력을 가진 김 씨가 회사를 관두고 꿈을 좇아 창업전선에 뛰어든 지 1년. 실리콘밸리의 경험을 통해 평소 IT업계에 관심을 갖고 있던 김 씨가 처음 개발한 어플리케이션 KIWI는 10일에 안드로이드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KIWI는 카카오톡에 등록돼 있는 친구들은 물론 연관된 친구들까지 함께 중고거래를 매개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다. 팔고 싶은 물건 가격을 책정해 KIWI에 올리면 사고 싶은 친구가 댓글이나 쪽지 기능을 이용해 거래 약속을 잡을 수 있다. 중고 거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거래를 계기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잊고 있던 오랜 친구와 새로운 친구를 키위 마켓을 통해 만날 수 있어요. 가격을 책정하지 않고 밥 한 끼, 커피 한잔, 무료 나눔으로 거래를 할 수도 있어요.”

  본교 경영대 출신인 김 씨의 모교를 향한 애정은 사회 경험속에 더욱 쌓였다. 선후배가 밀어주고 도와주며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경영대 후배들이 KIWI의 홍보 포스터 작업을 도와줬고, 선배님들이 KIWI의 오픈 이벤트인 미스터리박스 안에 들어가는 상품들을 지원해 주셨어요.” 아직 전문적인 창업 강의가 부족한 본교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김 씨는 현재 본교 경영학과에 창업 관련 강의는 1개 뿐 이어서 창업을 배우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했다.

  BITAVE LAB은 현재 어느 정도 자리 잡은 회사지만 창업 초기 김 씨에게도 힘든 시간은 있었다. 첫 번째 도전했던 창업인 ‘소셜클라스’는 급변하는 페이스북 웹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첫 사업에서 소비자를 너무 얕봤다고 생각해요. 생각했던 것과 실제 상황의 차이는 크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키위마켓은 베타테스트를 통해 소비자의 의견을 들으며 보완을 했죠.” 게다가 창업자들이 늘어나는 IT업계에서 실력 있는 어플 개발자를 찾기 힘들어 아직까지도 인력 부족 상태로 일을 하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김 씨를 계속 도전하게 만든 것은 자신감이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당연히 행복해야죠.”

  KIWI를 모든 대학생들이 쓰는 어플로 만들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김 씨의 목표다. 김 씨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기를 당부했다. “취업에 매달리기보단 능동적으로 자아실현을 위해 힘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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