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도 1학기를 마무리하며 고대신문이 상반기 안암캠퍼스 단과대 학생회 중간평가를 실시했다. 4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설문에는 총 450 명이 참여했다. 표본은 단과대 규모를 고려해 정했고 단과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설문 문항을 정했다. 단과대는 재학생 500명을 기준으로 대단위와 소단위 학생회로 나눴다.

  대단위 학생회는 △경영대 △공과대 △문과대 △보과대 △사범대 △생명대 △이과대 △정경대 △정통대, 소단위 학생회는 △간호대 △국제학부 △디자인조형학부 △미디어학부 △법과대 △의과대 △자유전공학부 △정보보호학부 등이다. 단과대 종합분석은 단과대 학생회 활동을 △학생 의견수렴 활동 △행사 만족 △복지증진 활동 △교육권 개선 활동 △등록금 문제 해결노력 등 총 5가지 문항에 대해 각 항목별 5점 만점으로 계산해 비교 평가했다. 대단위·소단위 분석에서는 단과대 학생회 사업을 ‘잘한 사업’과 ‘아쉬운 사업’ 두 문항으로 나눠 8가지 보기에 복수응답을 허용해 평가했다.

글 | 정서영·정지연 기자 news@kunews.ac.kr, 사진제공 | 단과대 학생회

 

단과대 종합분석등록금 문제해결에 대한 만족도 낮아
‘등록금 문제 해결 노력’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평균 2.7점으로 가장 낮았다. 대부분의 단과대 학생회는 ‘교육환경개선운동’ 참여 외에 등록금 해결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지않았다. 자유전공학부(3.4점), 사범대(3.1점), 정경대(3.1점), 의과대(3.1점)를 제외하고는 만족도 3점을 넘은 단과대는 없었다. 정보보호학부(2.3점),보과대(2.4점), 디자인조형학부(2.4점)는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미디어학부는 ‘단과대 학생회가 이번 학기 동안 한 사업 중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업은 무엇인가’라는 문항에등록금 문제해결 노력은 14.3%의 호응도를 얻었으며, 만족도 역시 2.7점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장이슬(미디어12) 씨는 “평소 미디어 학생회는소위 ‘보이는’ 행사에만 치중을 하는게 느껴졌다”며 “등록금이나 교육권등 다른 문제에도 환기를 해줘야 하는데 그 점이 부족했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과대 주최 행사 만족도 높아
설문 결과에 따르면 ‘단과대에서주최한 행사들에 대한 만족도’가 3.2점으로 설문 문항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디자인조형학부(3.9점)와자유전공학부(3.8점)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반면 보과대(2.9점)와 법과대(2.9점)는 가장 낮은 점수를 얻었다. 디자인조형학부는 △갤러리 투어 △체육대회 △예거밤(예술인의 거대한 밤) 등의 사업을 진행해 학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안이경 디자인조형학부 학생회장은 “체육대회는 교우회에서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선후배간의 친목을 도모하는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행사를 개최해 학우들이 함께 만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학생회에 무관심한 대단위 단과대 학생들
설문 결과에 따르면 대단위 단과대 학생들은 소단위 단과대 학생들에 비해 자신이 속한 단과대 학생회에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과대 학생회장의 이름을 알고 있습니까’라는 문항에 소단위 단과대 학생들이 ‘예’라고 답한 비율이 72.2%인반면 대단위 단과대 학생들이 ‘예’라고 답한 비율은 32.1%에 그쳤다. 했다. 특히 공과대와 보과대 학생들은소속 단과대 학생회장의 이름을 모르는 비율이 각각 91.8%, 86.7%에 이르렀다. 또한 ‘단과대 학생회의 주요활동 한 가지를 구체적으로 말할 수있나’라는 질문에 ‘아니오’에 답한비율 역시 소단위 단과대 학생들은46.7%인 반면 대단위 단과대 학생들은 69.3%였다. 그 중 이과대는 93.3%,공과대는 83.6%를 차지해 가장 높은비율을 보였다. 이샛별 이과대 학생회장은 “이과대 학생회실이 이학관과 떨어져 있어 학생들이 학생회에더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남은 기간동안 ‘가까이 있는 학생회’를 목표로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대단위 학생회 비교
학생회 주요활동에참가는 절반도 안돼
‘학생회의 주요 활동 참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모든 대단위 단과대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참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정경대와 이과대 각각 95.1%, 93.3%의 비율을 차지할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학생회 활동에 참가하지 않았다. 단과대 학생회에게 바라는 점을 적는 주관식 문항에는 ‘학생회 주최 행사는 그들만의잔치 같다’, ‘홍보가 안 되어 무슨 행사를 하는지 잘 알 수 없다’ 등의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학내 구성원간 소통과 화합 유도’에서 높은 호응도(25%)를 얻은 보과대 역시 90%의 학생들이 학생회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윤석원 보과대학생회장은 “학생회가 하는 활동에비해 학생들이 많이 몰라주는 것 같아서 아쉽다”며 “화장실통신이나페이스북 등을 통해 활발한 홍보를하고 있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참여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정경대, 교육환경 개선 위한노력 큰 호응 받아
‘교육권 개선 노력’에서 정경대(26.5%)와 문과대(23.3%)가 학생들의 높은 호응도를 받은 반면 정통대(28%)가 가장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경대 학생회는 △교육권리찾운동 △전공진로 박람회 △학장님과의 면담 등을 통해 학생들의교육권 신장을 위해 노력했다. 문과대 역시 △0학점 강의 △시험기관서관 24시 개방 등을 통해 학생들이교육권 개선 면에서 노력했다. 김경진 정경대 학생회장은 “포커스 그룹인터뷰나 이슈트리(issue tree), 안녕하세요 토론회 등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심층적으로 듣고 더 나은방향으로 개선하고자 노력했다”며“2학기 때는 수합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반면 정통대 학생회는 교육환경개선운동에 참여하고, 반디장학금(정통대 장학금) 마련을 기획했지만 학생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홍진우 정통대 학생회장은 “정통대가학사개편 문제에 맞물려 반디장학금 마련 기획이 잠시 중단됐었다”며“이제 학사개편이 결정돼 자리를 잡았기에 다시 기획을 추진할 예정이고, 학생들이 불만족한 부분도 채워줄 것 같다”고 말했다.

정통대,학생복지 위한 노력 중
‘학생복지 개선 노력’에서 정통대(46.4%)와 생명대(36.7%)가 가장 높은 호응도를 받았고 정경대(23.3%)는 가장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정통대 학생회는 △예비군 버스 대여 사업 △정통관 PC실 개방 △동아리방 마련 등의 노력으로 학생들의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학관 1층에마련된 PC실은 정통관 학생들만 사용할 수 있게 돼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홍진우 정통대 학생회장은 “연수관이 없어지면서 동아리방을 잃은 3개의 동아리에게 24시간개방하는 PC실 관리를 맡겼다. 이를통해 동아리방 문제도 함께 해결했다”고 말했다. 생명대 학생회 역시 △여학생방 정비 △셔틀버스 단방향 노선 개선운동 참여 △예비군 버스사업 △계산기 공동구매 △서관 사물함 사업 등을 실시해 학생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경대 학생회의 경우 컴퓨터실을일부 교체하고 금연캠페인, 공학계산기 공동구매 등을 통해 학생복지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강의실부족, 대형강의 문제와 같은 학생들이 피부로 느끼는 부분을 해결하지못해 낮은 호응을 받았다. 전혜진(정경대 경제12) 씨는 “대형강의인데도강의실이 계단식이 아니어서 판서 내용을 볼 수 없는 강의도 있다”며 “학생회에서 실질적인 학생 복지를 위해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단위 학생회 비교
미디어학부, 높은 인지도에도 낮은 지지도 보여
소단위 학생회 대부분 높은 인지도와 지지율을 보인 반면 미디어학부 학생회(회장=권오윤)는 높은인지도에 비해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미디어학부 학생 대상 설문조사결과 ‘단과대 학생회의 주요활동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알고있다’고 답한 학생이 72.2%였지만‘현 단과대 학생회를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에는 38.9%만이 ‘지지한다’라고 답했다.

또한 ‘단과대 학생회가 주최한 활동에 참가한 적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38.9%의 학생들만이 ‘참가했다’고 답했다. 박대현(미디어09) 씨는“학생회 초기에 소통문제에서 드러난 시행착오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권오윤 미디어학부 학생회장은“부족하다고 지적된 점들을 반면교사삼아 하반기에는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법과대 학생회(회장=이동철)는 상반기 △사시 1차합격기원 행사△수면실 관리 △법대주점 등 여러가지 활동은 펼쳤지만 학생들은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다. 설문조사 결과 ‘단과대 학생회의 주요활동을 알고 있는가’와 ‘단과대 학생회가 가장잘한점은 무엇인가’ 문항에 61.5%가‘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동철 법과대학생회장은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드는 법대의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며“앞으로 더 소통을 하는 학생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국제학부,‘소통’ 부문에서 높은 평가
‘학내 구성원 간 소통과 화합 유도’에서 국제학부는 가장 높은 호응도(71.4%)를 얻은 반면 미디어학부와자유전공학부는 각각 12.5%와 16.7%로 가장 낮은 호응도를 얻었다.국제학부는 학생회는 △제 1회 국제학부 운동회 △천막형을 벗어난 주점운영 등을 통해 학내 구성원 간 결집력을 높였다. 하태균 국제학부 학생회장은 “잘된 부분에만 주목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메워나가는 학생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자유전공학부 학생회는 법학신관학생회실 재확보 문제와 관련해 분반간 차등대우 논란을 겪었다. 또한 구성원간의 갈등에 책임을 지고 서재원 전 회장이 중도사임하는 등 학생회 구성에 잡음이 있었다. 이동선 자유전공학부 부학생회장은 “자치공간문제의 본질적인 해결을 위해 주로학교 측과 소통하다보니 학생들에 대한 소통노력이 학생들에게 제대로 전해지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보보호학부,초대 학생회 평가는 ‘보류’
2012년 신설되어 올해 첫 단과대학생회를 설립한 정보보호학부는‘단과대 학생회장의 이름을 아는가’, ‘단과대 학생회의 주요 활동을아는가’ 질문에 모두 66.7%의 호응도를 얻었으나 ‘현 단과대를 지지하는가’ 질문에 33.3%의 호응도만 얻었다. 또한 5가지 항목별 만족도 평가에도 평균 2.64점을 기록해 낮은평가를 받았다. 이에 박성하 정보보호학부 학생회장은 “우리 학부는 등록금을 전액 지원받고, 기본적 복지도 좋은 편이라 학생들이 교육권이나 등록금 문제 등에 크게 신경 쓰지 않은 결과일 것”이라며 결과에 대해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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