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 중심의 총학생회’를 표방하며 출범한 제46대 안암총학생회(회장=황순영, 안암총학)가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안암총학은 45대 안암총학생회(회장=박종찬)의 청춘카드, 흡연부스 등의 사업을 이어가는 한편 총학생회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는 등 학생과의 소통에 힘썼다. 청춘카드를 이은 학생증플러스 사업과 허니책방 등은 성공을 거뒀으나 흡연문화 개선 사업 등 진전이 없는 사업도 있었다. 고대신문이 이번 학기 안암총학의 주요 공약의 이행 정도를 살펴봤다.

19만원 기숙사 8월 중 구체화
안암총학의 핵심 공약인 ‘19만원 기숙사 신축’은 8월 즈음 이행 가능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연합 기숙사 부지의 활용처가 8월을 전후해 결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안암총학은 회기동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지에 연합 기숙사를 설립해줄 것을 동덕여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과 함께 3월 서울시에 요청했다. 회기동 부지는 현재 연합 기숙사가 건립되고 있는 홍제동 부지에 비해 넓고 주위에 16개 대학교가 위치해 있어 연합 기숙사 건립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안암총학은 회기동에 연합 기숙사를 유치하기 위해 2월 말 서울시 경제비전팀과 면담을 진행하고 4월에는 서울시청에서 5개 대학교 연합 기자회견을 가졌다. 황순영 안암총학생회장은 “고려대를 포함한 5개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전국 대학교 기숙사 수용률 평균에 크게 못 미친다”며 “서울시에서 회기동 연합 기숙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19만원 기숙사 신축’ 공약은 정부와 한국사학진흥재단이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라 공약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황순영 총학생회장은 “정부기관이 실시하는 사업이지만 기숙사 유치를 위해 국회의원실에 자문을 얻고 전문가와 면담을 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불 교통카드 기능은 미뤄져
안암총학은 45대 안암총학생회의 청춘카드 사업을 발전시켜 별도의 발급 절차 없이 본교 학생증만으로도 혜택을 누리는 학생증플러스 사업을 시행했다. 학생증플러스는 현재 17개 업체와 계약을 맺은 상태이며 2학기에도 제휴 업체를 계속 추가할 예정이다.

학생증플러스 이용률은 청춘카드 이용률보다 증가했다. 2012년부터 안암총학과 제휴를 맺고 있는 ‘락휴 안암점’ 측은 “청춘카드를 발급받아야 혜택을 받을 수 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학생증만 있으면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이용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VIPS 동묘역점’ 김혜란 지점장은 “혜택을 실시한 후 가게를 찾는 대학생 손님의 3분의 2 정도가 고려대생”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생증플러스 사업의 일환이었던 ‘후불 교통카드 기능 탑재’ 공약은 예산 문제로 미뤄졌다. 본교 학생증 리더기가 후불 교통카드 기능칩과 기술적으로 호환되지 않아 이를 보완하기 위해선 상당한 비용기 들기 때문이다. 안암총학 남병관 기획국장은 “후불 교통카드 기능 도입을 위해서는 6600만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조사됐다”며 “임기가 완료될 때까지 꾸준히 추진하면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회 정보 제공은 미흡
안암총학은 주제별 강연회를 유치하고 강연회 정보를 정리해 제공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안암총학은 3월부터 릴레이 강연회 ‘허니책방’을 기획해 유시민, 최재천, 박웅현 등 지금까지 총 7명의 유명 인사 강연회를 열었다. ‘허니책방’ 외에도 안암총학은 대동제 기간 뷰티블로거와 함께 스타일링 강연회를 열기도 했다.
‘허니책방’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김서연(미디어12) 씨는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는 연사의 강연을 학내에서 쉽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연회 정보 제공은 아직 미흡한 편이다. 안암총학은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강연 외에도 교내 여러 단위가 주최하는 강연 정보를 웹사이트와 모바일을 통해 제공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안암총학 남글로나 문화국장은 “총학생회 홈페이지의 총학 캘린더에서 강연회 소식을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총학 캘린더에선 ‘허니책방’ 일정만 확인할 수 있다. 단과대나 다른 단위에서 진행하는 강연일정 역시 제공되지 않는 상황이다.

흡연문화 개선 활동은 2학기부터
안암총학은 흡연부스 이용 활성화를 위해 흡연부스에 불투명 스티커를 부착하고 자동분사방향제를 설치했지만, 학생들의 흡연부스 이용률은 여전히 저조했다. 남병관 기획국장은 “총학생회가 주관하는 행사가 많아 흡연부스 환경 개선 이외의 활동을 많이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암총학은 사회봉사단(단장=염재호)과 함께 ‘흡연문화 개선 서포터즈(Smoking Manual Supporters, SMS)’를 모집해 2학기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사회봉사단 최영원(생명대 생공09) 씨는 “SMS가 5월부터 활동을 시작했으며 2학기에 흡연문화 개선 캠페인 등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학기부터 교내 흡연구역을 설정하고 교내 흡연 매뉴얼을 배포하는 등의 추가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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