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 학사지원부와 전산개발부 간 업무 혼선으로 성적 열람 및 정정기간으로 이틀만 주어져 의예과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뒤늦게 혼선을 파악한 의과대 학사지원부는 의예과 학생회와 협의해 3일부터는 학생 신분이 확인되면 학사지원부에서 성적을 확인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강민구 의예과 학생회장은 “오프라인으로 확인하는 방편을 마련했으나 학교에 없는 학생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의과대 학사지원부에서 학기 중 의예과와 본과의 성적 전산처리를 분리해달라는 요청을 전산개발부가 명확히 전달받지 못해 벌어졌다. 의과대 학사지원부는 요청내용의 근거로 본과 일정을 공문으로 보냈다. 하지만 전산개발부 측에선 본과 일정에 따라 의과대 전체의 일정을 조정해달라는 것으로 해석했다. 전산개발부 이동한 주임은 “애초에 본과 일정이 담긴 공문이 아닌 의예과와 본과를 분리해달라는 정확한 공지가 필요했다”며 “전산개발부에서 자체적으로 각 단과대의 특수성을 알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본과(19주)와 의예과(16주)의 교육과정 기간이 달라 성적 처리에 불편을 겪던 의과대 학사지원부는 2013학년도부터 성적 공시 기간을 바꾸려 했다. 의과대학은 작년까지 본교의 학사 일정에 맞추어 성적을 발표해 의예과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교육기간이 본교보다 긴 본과의 경우, 교수들이 성적을 입력하는 중에 성적이 발표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의과대 학사지원부 교무 담당 직원 김재숙 씨는 “의과대학 교수님들은 연구와 진료를 병행하는 특수성이 있는데, 본과 성적 입력기간이 학생들에겐 정정기간으로 여겨져 교수님의 업무가 가중됐다”며 “업무에 과부하가 걸릴 교수님들을 배려하고 특성이 다른 두 과 운영에 편의를 위해 올해부터 본과 성적공시기간을 조정하도록 1학기 초에 전산개발부에 의뢰했다”고 말했다. 

  혼란의 재발을 방지하고자 의과대 학사지원부는 의예과와 본과의 성적처리가 분리되도록 전산개발부에 요청할 예정이다. 전산에서 의예과와 본과가 분리되면 의예과는 본교 일정과 동일하게 성적 정정기간을 갖고, 본과는 학과의 특수성이 반영된 성적공시와 정정기간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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