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지영 기자 ljy@
  국제학술 및 활동 동아리 KUNISA가 주최한 ‘KOLS(KUNISA Open Lecture Series) 2013’이 12일부터 이틀간  LG-POSCO경영관에서 열렸다. 이번 강연에선 첫째 날엔 루이스 크루즈(Luis. T. Cruz) 주한 필리핀 대사, 임형백(성결대 지역사회과학부) 교수가, 두 번째 날엔 석동현 변호사, 박지훈(미디어학부)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한국의 다문화주의’를 주제로 강연했다.

  루이스 대사는 한국과 필리핀의 교류를 학문, 지리, 인적 자원 3가지 측면에서 소개했다. 학문적 측면에서 루이스 대사는 한국과 필리핀 대학을 사례로 들었다. “1960, 70년대 필리핀 대학들이 한국 공무원들의 학문적 발판이 된 반면 지금은 한국 대학이 공학을 전공하는 필리핀 학생들에게 지적, 물질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어 그는 매년 100만 명이 넘는 한국인이 필리핀을 방문한다는 점을 들어 한국과 필리핀의 관광산업을 지리적 측면의 사례로 제시했다. 이어 필리핀의 낮은 임금을 겨냥한 한국 기업의 필리핀 진출과 한국 남성의 필리핀 여성과의 국제결혼을 예로 들며 인적 자원 측면의 교류를 설명했다.

  임형백 교수는 ‘지방공동체수준의 다문화주의’를 주제로 연단에 섰다. 임 교수는 세계 각 국이 거스를 수 없는 세계화의 물결 때문에 다문화주의 정책을 실시하지만 실은 외국인을 새로운 국가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다문화 정책은 사회적 통합을 방해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임 교수는 한국의 다문화주의 정책의 예산의 70%를 사용하는 여성가족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예산은 받고 예산을 소비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 곳이 여성가족부에요. 여성가족부 정책 중에 외국에 사무소를 열어서 한국인 남성하고 결혼하고 싶은 외국인 여성들을 모아 교육시키는 정책이 있어요. 전 세계에서 이런 정책을 시행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어요.”

  두 번째 날에는 ‘한국인의 정체성 세우기-대한민국의 이주정책을 통해’를 주제로 한 석동현 변호사(전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장)의 강연이 이어졌다. 석 변호사는 국내 외국인 이주현황과 쟁점, 사회적 이슈들과 향후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6월 말 외국인 현황은 우리 국민의 3%를 넘는 150만 명에 달했습니다. 구조적으로 외국인의 유입을 막을 수는 없기에 사회통합정책을 재정비해야 합니다” 이어서 석 변호사는 다문화 정책에서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역할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주먹구구식 행정정책, 예산중복으로 인한 낭비를 대해 지적했다. “외국인 유입단계에서 정책적 조절이 필요한데 정부는 생기는 대로 떠안고 지원하는 실정입니다.”

  마지막 연사인 박지훈(미디어학부) 교수는 다문화 담론 형성과정에서의 미디어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미디어는 소수자 집단에 대한 편견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미디어에 의해 형성되는 이미지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해서는 안됩니다” 박 교수는 △인종간의 다름을 위주로 다르게 묘사하는 점 △미디어가 집계한 소수민족의 인구비율과 실제비율이 차이가 있는 점 △소수집단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지 못하는 점 등을 그 사례로 제시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