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캠퍼스에는 끊임없는 호기심과 자기분야에 대한 열정으로 연구에 열중하는 교수가 많다. 배터리 소모 이론과 실제 배터리 소모간 차이를 밝힌 정성우(정통대 컴퓨터통신공학부) 교수와 MG53 단백질 발견으로 제 2형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 중인 고영규(대학원 생명과학과) 교수를 만나 그들의 연구에 대해 들어봤다.

 *정성우 교수 인터뷰 
 

사진 | 이지영 기자 ljy@

   정성우(정통대 컴퓨터·통신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배터리 소모 이론과 실제 배터리 소모 간 차이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배터리 소모 속도를 저하시키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논문은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의 컴퓨터 분야 학술지인‘IEEE 컴퓨터’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정성우 교수를 만나 배터리 소모 이론에 대해 들었다.

- 이번 연구를 구체적으로 소개하면
“지금까지는 스마트폰의 에너지 소모와 배터리 소모를 동일한 개념으로 보고 연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에너지 소모와 배터리 소모는 다른 개념이다. 이번 연구로 같은 에너지를 소모하더라도 순간적으로 사용하느냐, 지속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닳는 배터리 양이 다르다는 사실을 밝혔다. 지속적으로 사용할 때보다 순간적으로 사용할 때 배터리 소모량이 급속도로 커진다. 예를 들어 같은 작업량이더라도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을 동시에 작업하는 것이 카카오톡을 먼저하고 끝 뒤 페이스북을 하는 것보다 배터리 소모량이 더 크다.”

- 연구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연구 과정에서 배터리 소모와 관련 적분식을 사용하지 못해서 실제 배터리 잔량을 시간별로 실측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적분식은 각각의 순간에 배터리 사용량을 누적시킨 식인데 이 식을 사용하려면 배터리 속의 배터리를 구성하는 더 작은 배터리의 온도를 구해야 한다. 하지만 작은 배터리를 분해해 스마트폰 배터리의 소모량을 측정할 수 없어, 대략적으로 흐름만 보는 것으로 적분식을 사용했다. 대신에 배터리 잔량을 모델링 하려고 노력했고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 연구를 진행하자는 의견이 나와 휴대폰 배터리 잔량의 시간에 따른 변화를 보며 실험을 진행했다.”

- 이번 연구 의의는
“기존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연구는 스마트폰의 에너지 소모만을 고려해 실제 배터리 잔량과는 상관없이 저전력 연구(스마트폰 배터리를 오래 쓰게 해주는 연구) 위주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 성과를 통해 에너지 소모 대신 실제 배터리 잔량을 보여주는 배터리 소모를 고려한 소프트웨어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론상의 소모보다는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배터리 소모 정도를 반영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려 한다.”


* 고영규 교수 인터뷰

사진 | 이지영 기자 ljy@

   고영규(대학원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제 2형 당뇨병의 전조인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는 ‘MG53’이라는 새로운 단백질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단백질 MG53억제제 개발로 이어져 제 2형 당뇨병의 치료의 새 장을 열 것으로 보인다. 연구결과는 8월 22일 국제적 학술지인 ‘네이쳐 커뮤니케인션스(Nature Communications)’지에 발표됐다. 고영규 교수를 만나 이번 연구에 대해 물었다.

- 새로 발견한 단백질 ‘MG53’은 무엇인가
“단백질 MG53은 제 2형 당뇨병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이는 인슐린 신호전달 과정의 핵심 단백질인 인슐린 수용체 기질을 분해해 신호전달을 차단한다. 점차 포도당이 간, 이자, 근육세포 등에 옮겨지지 못하고 체내에 쌓여 제 2형 당뇨병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단백질 MG53을 제거하면 인슐린 수용체 기질이 증가해 제2형 당뇨병이 치료가 가능하다.”

- 어떻게 단백질 ‘MG53’을 발견했나
“본래 연구 목표는 ‘제 2형 당뇨병 치료’가 아니었다. 이번 연구는 세포 신호 전달을 파악하기 위해 세포막에 존재하는 기초적인 단백질 연구에서부터 시작했다. 근육세포가 분화하는 과정에서 근육분화를 억제하는 단백질을 찾았다. 이 단백질의 세포 분화과정을 조사하던 중, 인슐린 수용체 기질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 이러한 연구를 가능하게 한 것은
“기초적인 단백질 연구부터 가지치기하며 당뇨병 유발 단백질을 발견하기까지 광범위한 지식이 필요했다. 평소 경계 없는 지식탐구가 빛을 발한 연구였다. 또한 늘 의문을 갖는 ‘딴지 정신’도 한몫했다. 기초적인 연구에서도 계속해서 의문을 품는 자세가 이 연구를 가능하게 했다. ‘과학자’가 꿈인 학생들은 항상 호기심과 열정을 가지고 학문을 탐구해야 한다.”

- 제 2형 당뇨병을 치료제로 단백질 ‘MG53’ 억제제는 어떠한 의의를 갖나
“지금까지의 당뇨병 치료제는 혈당량을 낮추기 위해 간에서 포도당 만드는 것을 억제하거나, 지방에서 포도당을 더 잘 흡수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작용했다. 아직까지 ‘MG53’ 억제제처럼 골격근에서 작동하는 약제는 없었다. 단백질 MG53은 골격근과 심장근에서 발현해 골격근의 분화를 제어한다. 따라서 약이 잘 만들어 진다면 MG53 억제제는 인슐린 뿐 아니라 근육량도 증가에도 기여할 것이다.”

- 향후 계획은
“현재 단백질 MG53과 인슐린 수용 기질의 상호작용을 깨는 신약 후보물질을 찾았다. 후보물질이 근육세포에서 작용하면, 인슐린 수용 기질의 단백질이 증가해 인슐린에 의한 포도당유입이 늘어난다. 현재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을 받아 이 신약 후보물질을 제2형 당뇨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이 약이 잘 개발돼 국민 삶의 질을 높여주길 바란다.”

제 2형 당뇨 : 인슐린 신호 전달이 차단돼 혈당이 높아지는 경우로 주로 40세 이후에 나타나고 비만한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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