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으르렁거리는 말로, 때로는 은근한 풍자로 연세대 신촌상권과 ‘작은 고연전’을 펼치는 상권 뒤에는 응원단을 묵묵히 후원하는 업소들이 있다. 여러 업소 중에 안암 상권 ‘영철버거’ 이영철(남·46) 사장과 ‘소몰이’ 최용주(남·48) 대표를 만났다.

 '영철버거'와 고연전의 이야기
 “고대생이 영철버거 안 먹으면 고대생이 아니지.” 안암상권을 대표하는 음식점으로 유명했던 영철버거는 정기전과의 인연도 깊다. 2011년까지 매년 정기전 마지막 날에 1000개의 버거를 무료로 나눠줬던 이 사장은 고연전을 단순한 홍보나 경영 전략으로 여기지 않는다. 선배들이 절 키워준 만큼 난 고대생들을 고객으로 보지 않아요. 고
연전 마지막날 학생들이 상당히 지쳐 있는 모습이 생각나 학생을 편하게 대해주고 싶었어요.”
 이 사장은 정기전 후 교우회가 안암 상권의 식당을 잡아 학생들이 마음껏 즐기도록 후원해주면서 학생들이 이를 당연시한 것으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식당에서 공짜로 나눠주니 모든 식당이 교우회의 지원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많아진 것 같아요.” 그는 고연전 당일만 즐기고 다음날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잊어버리는 문화가 아쉽다고 말한다. “저희 상인들도 손해를 보면서도 정기전을 후원하는 만큼 보람을 느끼면서 하고 싶어요.”

 '소몰이'가 본 정기전
 1997년도부터 정기전을 위해 최용주 대표는 스폰을 시작했다. “참살이길은 학생들이 대부분이고 특히 고려대 주변이 그렇다면서 축제기간 때 조금이라도 더 도와주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정기전 스폰은 단지 가게 홍보와 같은 이익을 바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기쁜 마음으로 후원을 시작했지만 경기가 어려운 요즘, 최용주 대표도 더 나누지 못하는 아쉬움을 표했다. 20년 넘게 정기전을 바라본 최용주 대표 눈에 정기전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다. 특히 과거에 비해 술을 덜먹고 FM도 덜하는 점이 그렇다. “술을 먹고 도로를 점령하는 등의 행위는 물론 문제가 되지만 대학 문화가 타인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건 좋다고 생각하는데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최용주 대표는 고대생이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도 좋지만 고대인 특유의 ‘공동체문화’를 잘 간직하길 바랐다. “공동체문화에서 사람들과 소통과 교류를 잘하는 고대생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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