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람들은 언론을 칼보다 강한 펜으로써 또는 밝은 민중의 횃불로써 생각하곤 합니다. 그 만큼 글이라는 도구를 사용한 언론이 그 사회에서 가지는 영향력과 의미는 매우 중요하며 문자라는 수단에 보관된 한 사회의 역사는 그 사회가 발전시켜 온 가치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좋은 수단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어떤 언론이 오랜 시간 동안 시대를 고민하고 구성원에게 끊임 없는 변화와 발전을 추동 했다면 지금까지 이어온 그 역사적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고대신문의 창간66주년을 축하하는 이유입니다. 반세기가 넘는 오랜 시간 동안 학구적인 지성과 시대에 대한 날카로운 고민을 통해 자유, 정의, 진리라는 민주적 이상을 실현하려 노력하였으며 학내외를 가리지 않고 학우들의 목소리와 뜻을 모으고, 응집된 의지를 표출하는 언론의 장으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였습니다. 또한 대학신문 최초로 해외취재를 시행하는 등 멈추지 않는 그 도전정신은 고대인의 정신에 진정으로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유서 깊은 역사와 이를 통해 이어온 선배님들의 기개를 통해 참된 언론의 모습으로 우리 학우들의 뜻을 대표하여온 고대신문은 이러한 모습을 잃지 말고 이어나갈 것이며, 그래야만 함을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불어온 디지털 혁명과 스마트 폰의 보급으로 기존의 기성언론은 물론이고 많은 대학 신문들까지도 힘든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자매체의 쇠퇴와 더불어 깊이 없는 인터넷 기사와 부정확한 정보의 범람에 대한 회의로 말미암은 신문가치로의 회귀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66주년을 넘어 100주년, 200주년까지 고대신문이 고려대학교를 넘어 대한민국과 함께 발맞추고 시대의 변화에 휩쓸리지 않은 채 유영하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도 독자들에 대한 참여를 유도하고 좀 더 진실히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은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그것이 바로 언론과 신문이 가져야 할 본이기에, 이렇게 진심 어린 축하의 말과 함께 가지고 있는 바람을 전하고 싶습니다. 칼 보다 더 견고한 펜, 혹은 세상을 고루 밝히는 더 큰 횃불이 되는 고대신문을 기원하며 창간66주년 축사를 마칩니다. 다시 한 번 고대신문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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