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우 씨
사진 | 이지영 기자 ljy@

2013학년도에 정통대 학생들을 위해 1년 동안 학생회 활동을 한 홍진우 전 회장이 고려대 학생들 전체에게 선사할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정통대생의 전공을 한 껏 살려 만든 것은 ‘나에게 호감도를 가진 사람을 알려주는’ 어플리케이션이다.

- 어플리케이션을 만든 계기는
“슬프지만 여자친구랑 헤어진 것이 계기가 됐다. 이 세상에 정말 단 한 명이라도 좋아하는 사람이 없을까라는 생각을 해서 만들게 됐다. 이전에 이상형을 매칭해주는 ‘이음’은 있는데 여태까지 나를 누가 좋아하는지 알려주는 어플리케이션은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고대생들에게 선물을 주자고 생각했다. 출시날짜는 확실치 않지만 21일 쯤에는 나올 것 같다. 크리스마스 일주일 전엔 나와야 의미가 있을 것 같다.”

- 어플리케이션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한 달 정도 걸렸다. 컴퓨터 도사이기 때문에 휴학한 사람 4명 모아서 시작했다. 처음 가입하는 건 이음을 따왔다. 이름 등의 인적사항을 입력하고, 사진을 첨부하고 접속하면 이성 목록이 뜬다. 그러면 이성의 목록이 뜨는데 호감도 평가를 할 수 있다. 1점부터 10점까지 매길 수 있다. 그리고 내 프로필 방문자 기록을 볼 수 있다. 이 사람이 나에게 호감도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볼 수 있다. 호감도가 너무 낮으면 아예 보이지 않도록 했고 자신이 기입한 평균 호감도보다 높으면 바로 뜨게 된다. 하루에 한 번 호감가는 이성에게 쪽지를 보낼 수 있다. 만약 받은 쪽에서 승낙한다면 카카오톡방이 열리고 대화를 할 수 있다.”

- 악용의 여지가 있지 않나
“악용의 여지를 방지하기 위해 일차적으로 본인 인증한다. 핸드폰 실명인증을 하게 해 실명을 걸고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한편 쪽지를 하루에 1개 씩만 보낼 수 있어서 결제를 하고 쪽지를 살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상업적 범죄의 위험성도 없다. 그리고 배포 범위도 좁아서 안전하다. 처음엔 고대생에게만 배포를 하려고 했는데 주변반응이 고려대만하면 재미없다고 연세대까지 넓히라고 해서 고려대와 연세대까지 하려고 한다. 그래서 전체 배포보단 훨씬 경솔한 사람들이 줄어들 수 있을 것 같다. 인증은 포털메일로 할 것이다.”

- 개발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는지
“첫 번째는 업무공간이 없었다. 프론티어관의 벤처센터에 입주했다 다른 사람들이 써야한다고 쫓겨났다. 이후 카페에서 모여 일하고 있다. 지금도 추가 마무리를 하다가 카페에서 오는 길이었다. 두 번째는 서버비용문제다. 무료로 배포한다고 해도 서버가 돌아가 비용이 있다. 그래서 사비로 썼다. 한 달에 10만원 정도다. 학생회장을 하면서 장학금을 받은 것이 있어서 학생회장을 하며 많은 것을 느끼고 돌려주는 마음으로 내는 것이다. 비용은 문제가 안 된다”

- 고려대 학생들에 대한 고마움
“정통대 학생들에게는 올해 ‘새내기 배움터’의 경우 유례 없는 참여율을 보여줬다. 어떤 사업과 행사를 해도 많은 도움을 준다. 선배들도 먼저 연락해서 ‘힘든 점이 없냐’고 물어준다. 전체 고대생 분들과 관련해서는 사실 1학기에 터진 ‘정통대 통폐합’ 때 문과대, 사범대, 정경대 학우들이 모여 힘이 돼 주었다. 기자회견 때 정통대 학생 150여 명이 모였는데, 타과학생들 150여 명 이상으로 모였다. KBS에서도 취재 나왔는데 사람이 많이 모이니 무게가 실렸다. 그 때 그렇게 안 도와줬다면 정통대 통폐합 문제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그리고 막연한 고마움이 있다. 고마움이라기 보단 고대생이라는 단어 한 마디로도 가족애, 공동체라는 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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