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오빠는 세상에서 제일 안전해~” 28일 4.18 기념관 지하 대강당에서 47대 안암총학생회(회장=최종운, 안암총학)가 주최한 첫 번째 허니책방(허심탄회한 니들의 이야기)이 열렸다. 이날 강연에는 방송인 홍석천 씨가 연사로 초청됐다. 학내 성소수자 문제에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을 보여주듯, 500여 명의 청중이 지하 대강당을 가득 메웠다. 홍석천 씨는 거친 입담과 재치를 선보이며 ‘성소수자 문제와 20대 성공을 위한 태도’라는 주제로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놨다.
 

▲ 홍석천 씨가 500여 명의 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사진│이수빈 기자 lion@

 홍석천 씨는 동성애자는 이성애자가 생각하는 불쾌한 존재가 아니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동성애자하면 많은 사람들이 ‘나를 짐승같이 어떻게 할 것 같다’하는 걱정을 한다”며 운을 뗀 그는 “동성애자는 여러분을 해치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동성애자를 잠정 범죄자로 치부하는 시선을 꼬집었다. 홍석천 씨는 서로의 다름을 이해해주는 사고가 중요하다며 다수의 위치에 있는 이성애자가 먼저 마음의 창을 열어달라고 청중들에게 당부했다.

 홍석천 씨는 동성애자에 대한 선입견이 언론에도 그대로 반영돼 실망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태원에서 10여 명의 사람이 마약 범죄로 적발된 사건이 있었는데, 한 기자가 기사 제목을 ‘동성애자 마약사범 적발돼’라고 보도했다”며 “이성애자가 같은 범죄를 저지른다면 ‘이성애자 마약사범’이라 표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기자의 보도태도에는 선입견이 기저에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전한 그는 “잘못된 표현도 바로 잡을 수 있는 분위기를 여러분이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20대가 가지고 있는 꿈이 주변의 손가락질로 좌절되는 일이 없어야한다고 전했다. 그는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가 선택한 분야가 20년 후 이렇게 촉망받을 줄은 그땐 몰랐다”며 “박수 받는 꿈이란 주변의 응원이나 손가락질에 얽매이지 않아야한다”라고 말했다.

 강연을 들은 김주호(법학전문대학원) 씨는 “성소수자에 대해 거부감이 조금 있었지만, 홍석천 씨의 일침이 인식개선의 자극제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재일 안암총학 문화국장은 “이번 허니책방이 성소수자 문제에 가깝게 다가가는 기회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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