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대학원생들이 정수기 생수통(18.9ℓ)을 눈물로 꽉꽉 채워 4월 1일 총장에 전달했다. 총장실에서 진행된 전달식에는 일반대학원의 원장과 전문대학원, 특수대학원의 원장 10여 명이 동석했다. 최두호 총장은 “나도 한 때 대학원생이었기 때문에 학생들의 심정을 잘 안다”며 “다음 학기부터 대학원 등록금 인하 10% 인하와 대학원 총학생회와의 매월 면담을 실시하겠다”고 공언했다. 
 

▲ 대학원 학생들이 페트병에 모은 눈물을 생수통에 채우고 있다.

 대학원생들은 2014년부터 △등록금 인하 △장학금 확대 △연구시설 개선 △대학원위원회 내 발언권 등을 요구해왔지만, 학교는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태도로 일관했다. 이에 대학원 총학생회가 ‘눈물 전달식’을 기획하고 나선 것이다.

 대학원 총학생회가 주관한 <대학원생의 눈물 모으기>는 대학원 재학생 5007명 모두가 참여했으며 3월 24일부터 7일간 대학원 도서관 옆 사색의 동산과 노벨광장에서 진행됐다. 이화평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대학원생은 대학 사회 내의 슈퍼 을(乙)”이라며 “우리의 요구를 표현할 방법이 없는 현실 속에서 대학원생이라면 흔하게 흘릴 눈물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눈물 3방울을 기증한 조남혁(대학원·물리학과)씨는 “대학원 등록금 때문에 연구원과 등골브레이커로 투잡을 뛰고 있다”며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대학원 환경에 변화를 가져오고 싶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눈물 기부도 잇달았다. 학비 부담 때문에 본교 대학원을 중퇴한 김병헌(익명, 철학과 10학번)씨는 “나 같이 안타깝게 학업을 접는 사람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눈물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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