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학교 교우회장 주선회
 고대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우리는 자랑스러운 모교 고려대학교의 “개교 제109주년”을 맞이합니다.
개교 이후 109년 동안 고려대학교는 위대한 단합과 화합의 광장이자, 민족의 뜨거운 용광로임을 자임해 왔습니다.

 고려대학교의 품에서 자유, 정의, 진리의 고대정신을 기른 30만 교우들은 한국 근현대사의 주역이자 세계를 무대로 지성과 야성의 빛을 확산해 왔습니다.

 모교는 지난 백여 년의 역사 동안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피나는 노력으로 민족의 대학을 넘어 세계의 대학으로 성장하고자 달려 왔습니다.

 어느 시기에나 위기가 있었지만, 고대 구성원들은 부단한 도전과 과감한 혁신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왔습니다.

 고려대학교의 유구한 생명력은 바로 이 쇄신과 혁신의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지난 시대의 명성에 안주해 고려대학교가 걸어온 자기 쇄신과 혁신의 전통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치열한 생존경쟁에 직면한 국내외 여러 대학들이 과감한 투자와 변화를 시도하며 한 걸음이라도 앞장서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고려대학교는 그동안 쌓아온 명성과 기득권은 모두 사라졌다는 냉철한 현실 인식이 필요합니다.

 그야말로 고려대학교를 다시 세우겠다는 각오로 학교발전의 획기적인 비전과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마련해야만 합니다.
 
 재단과 모교는 고대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학교발전 구상과 재원확보 방안을 제시해 주셔야만 합니다.

 대대적인 투자로 우수교수들을 영입하고, 연구 및 실험 시설을 최첨단으로 개선해야 하며, 자연과학과 의과학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어야만 세계고대의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교수, 직원, 학생과 교우 등 우리 모두는 고려대학교에 뿌리를 내리고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우리는 모두 고려대학교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공동책임자입니다.

 오직 학교 발전을 위해 우리 모두는 분명한 주인의식을 갖고 하나로 굳게 뭉쳐서 매진해가야만 합니다.

 저는 그 어느 대학보다도 뜨거운 모교사랑을 실천해오신 선배님들에게 누가 되지 않게, 또한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교우회장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고대가족 여러분!

 모교 개교 109주년을 기념하는 오늘 이 뜻 깊은 시간이, 우리 고려대학교의 획기적 발전을 기약하는 또 하나의 분기점이 되도록, 우리의 의지를 새롭게 다짐합시다.
 빛나는 전통의 계승자이자 새로운 미래의 창조자가 되어야 하는 우리의 역사적 사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서로 격려하고 합심하고 하나가 되어 전진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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