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수의회 의장 김열홍 교수
 민족사학 고려대학교의 109주년을 전체 고려대학교 가족과 함께 고려대학교의 교수를 대표하여 축하합니다.

 우리 고려대학교는 국가와 민족이 필요로 할 때 자유의 불을 밝히고, 정의의 길을 달렸으며, 진리의 샘을 지켜왔습니다. 우리는 고려대학교의 이름 아래 4·18 학생의거와 같은 역사의 전환점을 만들었으며, 교육구국(敎育救國)의 건학이념 아래 국가와 사회에 새로운 가치관을 제시하였습니다.

 국가와 사회의 각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글로벌 시대의 한국을 만든 최고의 공신이라 자부하는 바입니다. 1905년 5월 개교 이후 109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고려대학교는 끊임없이 유형, 무형의 발전을 거듭하여왔습니다. 최근 수년간만 하여도 약학대학 연구 실험동, 미디어관, 의과대학 본관, CJ 법학관, 의생명공학연구원, 우정간호학관, 안암글로벌하우스, 현대자동차 경영관, 안산병원 본관(증축), 문숙의학관 등을 준공되었고 하나과학관과 미래공학관은 올해 내 들어설 예정입니다.

 연구업적에서도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우수 논문 수는 최근 4년 동안 84% 증가했고, 교육부가 추진 중인 BK21 플러스 사업에선 26개가 선정돼 전국 최다 사업단을 배출했습니다. 또한, 보건복지부의 연구중심병원 사업에서도 참여기관 중 유일하게 2개 병원(안암, 구로병원)이 선정되었습니다. 전통적으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법대 및 인문계와 더불어 경영대학은 전 세계 MBA 순위에서 22위에 오르는 등 부동의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2013 QS 세계대학평가에서 본교는 30개 평가대상 분야 가운데 15개 분야에서 세계 100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괄목할만한 유무형의 발전에 안주하거나 자만하고 있어서는 언제 낙오의 대열에 합류할지 알 수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이 가장 위기의 시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의 발전을 발판으로 미래를 위한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해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고려대학교의 새로운 위상과 목표를 정할 전환점입니다. 가장 중요한 목표는 현 시대와 사회를 위해서 민족 고대가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국가와 사회를 이끌어 갈 리더를 키우고 배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훌륭한 리더는 자신의 능력과 자질을 최대한 고양(高揚)할 뿐 만 아니라, 동료와 뜻을 공유하고 배려할 줄 알아야 합니다. 미래를 향한 비젼을 제시하고, 소통(疏通)과 통섭(統攝)을 통한 화합에 적극적이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진정한 리더는 동료를 상호 존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미 고려대학교는 국가의 지도자를 배출한 바 있으며, 향후 정치뿐만 아니라 관계, 경제계, 학계, 산업체, 예체능 분야 등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선구자적 리더를 배출하는 대학으로 자리 잡아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수들은 학생들과 끊임없는 교감을 통해 지속적으로 꿈과 미래를 심어 주어야 합니다. 사회의 각 분야를 바꿀 수 있는 리더로써의 덕목과 소양을 키우고 전문가로서의 방향을 제시하여야 할 것입니다.

 대학은 단순히 유능한 학자와 일꾼을 키워내는 곳이 아니라, 미래의 인재를 교육시키고 이끌어 나갈 고대인을 키우는 새로운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활성화 시켜야 할 것입니다. 학생들은 캠퍼스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소통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다른 전문 분야를 경험하고 융합(融合)적 사고를 키워 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민족과 국가는 남북 분단과 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통일을 이루어야 하는 과제, 미중일러 4대 강국의 재대결이 심화되어가는 주변 환경에 대한 대처, 선진국 진입 문턱에서 도약 등 큰 기회이자 동시에 위기인 중요한 변곡점에 위치해 있으며, 변화에 대처해 나갈 수 있는 능력과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각 분야의 뛰어난 리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 고대는 현재까지 해 왔듯이 이 부름에 민족사학으로써 우리의 역사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지켜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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