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중앙도서관(관장=정순영 교수)이 ‘2014년도 도서관 서비스 혁신’을 단행한다. 이번 사업은 △RFID 구축사업 △차세대 학술정보시스템 △졸업생 도서관 이용요건 개선 등을 골자로 한다. 도서관은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기획예산처에 해당 사업의 진행을 위한 예산지원을 요청했고, 올해 해당 사업의 필요성이 인정돼 예산을 지원받아 약 15억 원을 들여 개선사업을 진행한다. 정순영 관장은 “지금까지 본교는 도서관 이용환경 변화에 유기적으로 대응하지 못했었다”며 “안암총학생회와 교직원의 졸업생 대출, 바코드 무단복제 해결, 무인반납기 설치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RFID 시스템 도입
 본교 도서관은 기존의 바코드 시스템을 RFID 시스템(전파를 이용해 원거리 인식이 가능한 기술)으로 전환해 부착된 칩을 이용해 도서를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RFID 시스템은 보관·대출 상태, 위치 등의 정보를 담는 태그(Tag)와 이 정보를 수신하는 안테나가 탑재된 판독기(Reader)로 이뤄지며 장서의 오배열과 소재불명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도서관 직원들이 실행하는 ‘서가에 없는 책 찾기’ 서비스에도 시간을 단축하게 된다. 송민지(영어영문학과 06학번) 씨는 “도서검색을 하고 자료를 찾으러 가면 책이 없는 경우가 있었다”며 “RFID 시스템 구축을 통해 제자리에 없는 도서를 빠르게 찾아낸다면 도서관 이용이 편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RFID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선 장서에 RFID 칩을 일일이 부착해 방학동안 도서관 자료 이용에 제한이 있을 예정이다. 정순영 중앙도서관장은 “1단계로 학생의 이용이 적은 방학기간인 7월부터 10월까지 개가자료 83만 권에 RFID를 부착할 것”이라며 “이 기간에는 일부 자료 열람과 대출서비스에 제한이 있을 수 있어 학생들에 양해를 구한다”고 전했다.

 무인대출반납기 설치

▲ 경희대의 무인도서 반납기. 본교 도서관도 10월부터 무인도서 대출·반납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사진│추연진 기자 chuvely@

 도서관 이용시간 이후에는 책을 반납할 수 없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학내 곳곳에 무인 대출반납기가 설치된다. 무인자동대출반납기 6대, 무인자동반납기 4대, 예약도서 대출반납기 3대가 △중앙도서관 △과학도서관 △우당교육관 △하나스퀘어 등 학내 곳곳에 설치돼 도서를 대출하고 반납하는데 편의가 증진될 전망이다. 예약도서 대출반납기는 사전에 본교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도서대출을 예약하고 우당교육관, 중앙광장에 설치된 대출기에 학생증을 인식시키면 해당 책을 받아볼 수 있다. 무인반납은 RFID 부착 사업 1단계가 끝나는 10월부터 가능하며, 점진적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이시은(의과대 의학11) 씨는 “도서 대출 및 반납이 편리해질 것 같다”면서도 “녹지캠퍼스에도 무인반납기가 설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졸업생 도서대출 가능해져
 현재 본교 학부와 대학원 졸업생은 도서관의 책을 대여할 수 없지만, 2015년 1학기부터 대출서비스가 시행될 예정이다. 책 대여를 희망하는 졸업생은 학기마다 소정의 학교발전 기금을 내고 최대 3권의 도서를 15일동안 대출할 수 있다. 정순영 관장은 “발전기금은 도서 이용이 꼭 필요한 졸업생에 한해 재학생 도서 우선권을 보장해줄 일종의 장벽 역할을 할 수행하는 선에서 정할 것”이라며 “졸업생 이용료는 모두 재학생을 위한 도서관 서비스 개선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졸업생들은 바코드를 발급받아 도서관 자료 열람과 열람실 이용만 가능했다. 조희진(법학과 05학번) 씨는 “타 대학이 소액의 학교발전기금을 받고 졸업생에게 도서대출 여건을 조성했듯이 본교도 졸업생 대상 대출서비스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차세대 정보학술시스템 구축
 중앙도서관은 2015년 2월까지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차세대 정보학술시스템을 구축해 각 학과의 방대한 학술자료 중 필요한 정보만 선별해 축적, 관리할 계획이다. 또, 다국어 문자 지원이 가능한 유니코드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 다양한 자료 검색의 효용성을 증대시키고, 모바일 서비스를 포함한 도서관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온라인 도서관 이용을 편리하게 구성한다.

 그리고 바코드 인식 방식이 전면 폐지되고 스마트 카드 인식 방식으로 일괄 개편된다. 이전부터 논란이 됐던 바코드의 복사와 불법 양도 등으로 인한 외부인 출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카드 형태의 이용증을 만들어 발급할 예정이다. 이용증은 7월에 시범적으로 발급되며, 8월에는 도서관에서 바코드 리더기를 모두 철거된다. 2학기부터 재학생들은 스마트카드가 탑재된 학생증을 발급받거나 5000원의 발급료를 내고 스마트카드를 구비해야 도서관 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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