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한국상담학회 통합월례학술대회 및 사례발표회의 일환으로 진행된 대학상담분과 사례발표회인 ‘눈치 보지 않고 살거예요’가 5월 24일 문과대 서관에서 열렸다. 이날 열린 발표회에는 안희정 심리상담연구소 소장과 이동훈(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가 슈퍼바이저로, 김경미(동명대 상담심리학과)교수가 사례발표자로 참석했다. 이동훈 교수는 사례 발표에 앞서 최근 정신과 약을 복용하는 학생의 수가 증가하는 현상을 지적하며 대학상담분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 사진│이지민 기자 mint@
 김경미 교수는 실제로 본인이 상담사로서 이미 10회 정도 상담을 진행한 ‘과거 가족의 트라우마로 인해, 대인관계나 감정 조절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를 발표하고 ‘앞으로의 상담 진행 방향’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2시간 동안 관련 발표와 토의가 이뤄졌으며, 개인보호차원에서 해당 사례는 발표회 외부로의 내용유출을 철저히 제한했다.

 사례 발표이후 안희정 소장과 이동훈 교수는 해당 상담의 진행과정에 대해 조언했다. 이동훈 교수는 상담의 방향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트라우마가 내담자의 현재 문제와 연결돼 있음은 분명하다”면서 “시작부터 트라우마를 건드리기 보다는 현재 문제부터 조망해 들어갔다면 내담자가 자신이 가진 트라우마와 그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 방식을 스스로 알기 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정 소장은 내담자와 상담자 간의 친밀감을 강조했다. 안 소장은 “트라우마는 아주 예민한 부분이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친밀감을 형성한 이후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라우마로 인해 내담자에게 생긴 행동 패턴이 당사자에게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안 소장은 “가정에 문제가 있는데 비뚤어지지 않고 자란 학생에게는 남들보다 특별한 ‘자립성’이 있을 수 있다”며 “상담을 하는 동안 내담자에게 이런 장점을 충분히 인지시켜주고 나아가 더 강화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이지민, 정지혜 기자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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