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적어도 24번 이상의 방학을 보냈다. 24번 이상의 방학계획과 목표도 세웠다. 세운 계획을 모두 이행하지 못한다는 것은 지난 24번의 방학을 통해 배운 교훈 중 하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보다 보람찬 방학을 보낼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방학계획에서 우선순위와 테마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본교생의 2014년 여름방학계획의 우선순위는 무엇일까.

 송한아(경영대 경영12)- 내일로 여행
 이번 방학에는 ‘내일로’ 여행을 최우선으로 하고 싶어요. 앞으로 동생과 함께 여행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동생과 4박5일이나 5박6일 정도로 계획하고 있어요. 확실하게 일정을 세우진 않았지만 부산에서 출발해 경주와 순천을 여행한 후 서울로 돌아오려 해요. 일주일이 안 되는 짧은 일정이어서 바쁘게 돌아다니기 보다는 하나라도 제대로 볼 계획이에요. 해외여행이 아닌 ‘내일로’를 선택한 이유는 ‘내일로’를 할 수 있는 나이가 얼마 남지 않았고, 여행기간이 짧기 때문이에요. 또 해외여행은 언어의 스트레스가 클 것 같았어요. ‘내일로’여행이 대학시절 여름방학의 즐거운 추억이 됐으면 해요. 그래서 이번 방학은 저에겐 ‘쉼표’에요.

 최재영(인문대 사회09)- 게임기획 취업준비
 이번 방학에는 취업준비를 하려고 해요. 보통 취업준비와 다르게 저는 게임기획을 준비하고자 해요. 그래서 방학 중 이와 관련된 학원과 포토샵학원을 병행할 예정이에요.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접해야한다고 생각해 게임박람회도 종종 가고, 아르바이트도 영화관에서 할 생각이에요. 토익성적보단 실무능력을 중요하게 보는 게임 회사의 특성을 고려해 기획서를 준비하는 시간에 많이 투자하려해요. 기획하고 싶은 분야는 RPG게임인데, 모바일 RPG분야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는 것이 목표에요. 이번 방학은 저에게 ‘체크포인트’에요.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시기가 됐으면 해요.

 김민지(문과대 서문13)- 풍물패 활동
 이번 여름방학에는 풍물패 활동을 주로 할 계획이에요. 7월 21일부터 3박 4일간 가평군 대성리로 풍물패 전수를 위해 떠나려 해요. 공연과 연습을 이끄는 상쇠를 맡은 만큼 책임감이 커요. 성공적으로 전수하기 위해 가락을 익히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14학번 후배들에게 제대로 전달해주고 싶어요. 또한 공연 준비 중에는 의견을 조율할 일이 많은데, 이 과정을 통해 스스로가 성장하리라 믿어요. 풍물패의 일원으로서, 그리고 개인으로서 성장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요. 그래서 저에게 방학은 ‘극기훈련’이에요.

 신은희(사범대 교육12)- 관현악단 연주회 연습
 이번 여름방학에는 관현악단 연주회 연습에 주력할 계획이에요. 입학하자마자 관현악단에서 활동 중인데, 다음 학기 연주회에는 비올라 수석을 맡게 돼 의미가 커요. 방학 동안에는 매일 파트연습, 주3일 전체연습, 수석진 연습, 개인 연습까지 연습에 연습을 반복할 예정이에요. 개강 직전에는 합숙연습도 예정돼 있어요. 방학 내내 연습을 해야 개강 후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어요. 이번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쳐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곡을 연주할 이번 여름방학은 저에게 ‘종합선물세트’에요.

 신지윤(문과대 서문 11)-해외 봉사활동
 이번 방학 때는 파라과이로 봉사활동을 갈 계획이에요. 제가 참가하는 ‘월드프렌즈 IT 봉사단’은 여름에만 지원자를 선발해서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내년에는 못할 것 같아서 지원하게 됐어요. 프로그램대로 두 달간 현지기관에서 IT, 문화교육을 실시할 예정이에요. 파라과이에 가서 스페인어 실력도 늘리고, 현지문화를 체험해보고 싶어요.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봉사활동  IT 교육 등 봉사활동을 미리 준비할 계획이에요. 저에게 이번 여름방학은 ‘특별하고 새로운 경험’이에요. 이전까지는 평범하게 보냈었는데, 이번 여름방학은 대학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방학이 될 것 같아요.  
 
 모수빈(인문대 사회12)-해외여행
 이번 여름방학엔 친오빠와 해외여행을 갈 계획이에요. 35일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스위스를 여행하려 해요. 나라별 유명한 관광명소만을 다니면서 짧게, 짧게 구경하는 것 보다 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그 나라의 소소한 부분을 즐기고 싶어요. 또한 이번 여행은 ‘가구 디자이너’라는 꿈을 이루기 위한 발판이 되었으면 해요. 여행지 중 가장 기대되는 곳은 이탈리아에요. 가구의 본고장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에서 장인이 만든 가구를 직접보고 영감을 얻고 제 것으로 소화시키고 싶어요. 가구 디자이너라는 꿈을 갖고 있지만 다양한 가구를 접해본 적 없는 저에게 이번 여름방학은 ‘꿈을 향한 첫 걸음’이에요.

 한누리(인문대 사회12)-아르바이트, 진로탐색
 이번 여름방학엔 학원,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보내려 해요. 저는 학비랑 용돈을 스스로 마련하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꼭 해야 해요. 하지만 이는 저에게 꿈을 찾는 일이기도 해요. 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좋아하고 그 쪽으로 꿈을 가질 생각이 있어요. 이번 방학을 통해 꿈에 대한 방향성이 확고해졌으면 좋겠어요. 방학동안 매주 19시간 이상 중학생에게 수학과 과학을 가르칠 계획인데, 가르치는 일이다보니 준비하는 시간이 더 많이 걸려요. 그만큼 제 열정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고 스스로를 발전시킬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여름방학은 저에게 ‘발전의 시간’이에요.

 남승우(가명, 정경대 행정10)- 창업준비
 이번 방학은 저에게 있어 ‘경험’이에요. 방학동안 정말 하고 싶은 일인 ‘창업’을 해보고 싶어요. 방학 동안 창업대회에 참가해 대학 창업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사무실을 얻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예요. 지금은 창업을 같이할 팀원들과 창업경진대회를 준비하고 있고, 자금을 확보해 임신과 출산에 관한 시제품을 만들어 볼 계획이에요. 물론 이미 시장이 형성돼 있고, 유사한 방향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존재해요. 하지만 시장이 커지는 과정에서 고객의 요구도 점점 다양해지기 때문에, 확대되는 시장의 빈 곳을 노려볼 계획이에요. 어쩌면 대학생활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경험이 될 이번 특별한 방학을 통해 한층 성장하고 싶어요. 

 허가예 (정경대 통계12)-기업인턴
 “이번 여름방학에는 기업 인턴에 도전해볼 계획이에요. 통계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사회에서 통계학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경험해본 적이 없어요. 기업에서 쓰이는 통계학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인턴에 도전하게 됐어요. 통계학과 하계 인턴십 연결 프로그램을 통해 Ernst & Young (한영회계법인)에서 6주간 인턴으로 일할 수 있게 됐어요. 아직 정확한 일정은 잘 모르지만 매우 기대가 돼요. 인턴과정은 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경험이라 생각해요. 이런 이유에서 이번 방학은 저에게 ‘전환점’이에요”

 우상우 (국제스포츠08)-직업연수
 하고 싶은 것이 정말 많았지만, 그 중에서 미래를 위해 ‘운동사 연수’를 받기로 결정했어요. 연수를 위해서 공부해왔던 기능해부학을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했고, 국제스포츠학부 학술소모임을 통해 운동현장에서 발생하는 상해와 그에 따른 재활방법 등을 공부했어요. 방학이 되자마자 명지대 용인캠퍼스에서 연수가 시행되는데,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열심히 공부할 계획이에요. 준비과정보다 연수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울 것 같아 걱정 반 기대 반이에요. 연수 후 시험합격이 최종목표지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방학 후엔 더 전문적인 지식으로 업그레이드해 제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간 모습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저에게 이번 여름방학은 ‘목표를 향한 첫 걸음마’에요.

 이태연 (약학대 약학10)-ISC에서 철학공부
 이번 여름방학엔 전공 이외의 공부를 하려 해요. 그래서 국제하계대학에서 ‘Introduction to Philosophy’ 수업을 들어요. 이 수업은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며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서로 문화교류를 하는 수업이에요. 약대는 커리큘럼이 전공으로만 짜여있어 학기 중에 다른 과목을 접하기 힘든 편이에요. 그래서 이번 방학때 철학 강의를 들으면서 다른 분야의 학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더불어 평상시에 접해보지 못한 인문학에 대해 공부하고 인문분야의 서적을 읽으려 해요. 인문학 서적을 통해 현재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적극적인 답을 스스로 찾아보고 싶어요. 이번 여름방학은 스스로를 재정비하는 시기였으면 좋겠어요. 학기 중에 여기저기에 휩쓸렸던 제 자신이 더 성숙하고 단단해졌으면 해요. 그래서 저에게 이번 여름방학은 ‘해 뜨기 전 새벽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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